북한의 잠수함 발사 탄도미사일(SLBM) 시험발사 성공 발표를 반박하는 내용의 분석이 잇따라 나오고 있다.
미국의 상업위성사진 분석업체 '올소스어낼리시스(All Souce Analysis)'의 조셉 버뮤데즈 선임분석관은 13일 미국 워싱턴에서 열린 존스홉킨스대학 국제대학원 북한전문웹사이트 '38노스' 주최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북한언론은 잠수함에서 미사일을 발사했다고 하지만 나는 상당히 의문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잠수함 선미에 바지선이 정박돼있는데 이것이 표면에서 혹은 수면 아래에서 미사일을 발사할 수 있는 발사대로 사용될 수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버뮤데즈 분석관은 "함경남도 신포 남부 조선소에 지난해 10월부터 정박해 있던 둥그런 원형모양의 구역을 둘러싼 4개의 기둥이 있는 특이한 모양의 바지선이 발사대로 이용된 것 같다"며 "너비 10m, 길이 22m 정도의 바지선이 수면 2~3m 아래에서 미사일을 발사한 초기 단계 실험인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이어 "북한이 공개한 사진을 보면 미사일이 물을 가르고 나오는 장면에 바닷물 위로 엷은 분홍빛 반영이 보이는데 미사일 후미에 진한 붉은 색 불길 같은 것이 없어 사진이 조작된 것으로 보인다"고 의혹을 제기했다.
그는 "북한의 잠수함과 탄도미사일 개발 기술의 진전이 서서히 이뤄지고 있다"며 "한국이나 일본 등 역내 국가는 물론이고 대 잠수함 억제 능력이 발달한 미국에 대한 위협이 가시화하려면 러시아나 중국 등의 예로 보아 10년 정도는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38노스의 조엘 위트 연구원도 "북한이 수중 탄도미사일 발사 프로그램 발전을 추진 중인 것은 분명하지만 이번 잠수함발사 탄도미사일 성공 보도는 이 같은 기술 발전을 과장하려는 의도로 보인다"고 견해를 밝혔다.
위트 연구원은 "이번 발사는 북한이 70년대부터 개발해 온 바지선에서 미사일을 발사하는 사출실험에 불과하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