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의장기기증운동본부 제공

[기독일보 이수민 기자] 사랑의장기기증운동본부는 5월 8일부터 5월 17일까지 열흘간 서울 시민청 갤러리에서 뇌사 장기기증인들을 추모하기 위한 전시회 'Remember your love – 당신의 사랑을 영원히 기억하겠습니다'를 진행한다고 밝혔다.

"어버이날이 되니 곁에 없는 아들 생각이 더욱 나네요. 저희 아들은 하늘나라에 가서까지 저를 칭찬받게 해 준 이 세상 최고의 효자입니다"

이번 전시회에는 장기기증인 40명의 얼굴이 담긴 추모비가 전시되며, 장기기증인 유가족의 인터뷰 영상이 상영된다. 또한 뇌사자에게 장기를 이식 받고 건강하게 살아가고 있는 이식인의 편지도 전시된다. 특히, 5월 8일 어버이날 10시 30분, 오픈식에는 뇌사 장기기증인의 유가족인 김태현, 편무성, 김매순, 박상규, 임원채, 백낙현, 최원진, 오성자, 윤주식, 장영란 씨가 참여했다. 김태현, 편무성, 김매순, 박상규, 임원채 씨는 모두 아들을 먼저 떠나보낸 부모로 김태현 씨의 아들 故 김기석 군은 2011년 12월에, 편무성 씨의 아들 故 편준범 씨는 2002년 11월에 각각 6명, 7명에게 장기를 기증하고, 세상을 떠났다. 또한 김매순, 박상규 씨의 아들 故 박진성 씨는 지난 2007년에, 임원채 씨의 아들 故 임남규 군은 2009년에 각각 장기기증을 했다. 이들은 모두 아들의 죽음이 헛되지 않기를 원하며 평소 따뜻한 심성을 지녔던 아들을 생각해 장기기증이라는 쉽지 않은 결정을 했다.

또한 생면부지의 뇌사자로부터 신장을 이식받아 새삶을 살아가고 있는 신장이식인 탁혜숙 씨를 비롯한 이식인들이 감사하는 마음을 전하기 위해 이곳 전시장을 찾았다.

평소 뇌사 장기기증인 유가족 모임인 'Donor Family'의 총무로 활동하고 있는 김 씨는 "아들이 장기기증을 했는데 주변 사람들은 내게 '좋은 일을 했다'며 칭찬을 한다. 세상을 떠나서까지 나를 칭찬받게 하는 우리 아들은 진정한 효자이다. 이번 전시회를 통해서 아들이 남기고 간 아름다운 사랑을 많은 시민들이 함께 기억해주었으면 좋겠다"는 소감을 전했다. 故 박진성 씨의 어머니인 김매순 씨는 "항상 어버이날이 되면 카네이션을 달아주던 아들이 지금은 곁에 없지만, 장기기증을 통해 누군가의 삶 속에서 살아가고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는 말을 전했다.

이번 전시회는 장기기증인의 유가족을 격려하고 열악한 국내 장기기증 문화를 활성화시키기 위해서 마련되었다. 국내에서는 아직까지 장기기증에 대한 인식이 널리 퍼지지 않아 기증인들의 가족들이 기증 사실을 알리지 못하고 생활하는 경우가 많다. 해외 장기기증 선진국처럼 장기기증인들의 숭고한 사랑이 칭찬받고,유가족들의 결정을 격려하는 문화를 만들기 위해 이번 전시회가 진행된다.

사랑의장기기증운동본부 박진탁 이사장은 "이번 전시회를 통해서 많은 시민들이 장기기증의 숭고한 의미를 다시 한 번 되새겨 보는 시간을 갖기를 바란다"며"아름다운 사랑을 실천한 장기기증인을 기억하고, 그 가족을 예우하는 문화가 더욱 널리 퍼지기를 기대한다"는 뜻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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