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일보 손현정 기자] 미국장로교(PCUSA)에 소속되어 있는 조지아의 교단의 동성결혼 허용 결정으로 분열 위기에 처했다고 미국 크리스천포스트가 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조지아 주 퍼스트그레이스처치오브컬럼버스는 최근 교단을 탈퇴할 것인지의 여부를 결정짓기 위해 교인들의 투표를 실시했다. 그 결과 근소한 차이로 교단에 남는 쪽으로 결정이 났지만 교단을 탈퇴하는 쪽에 투표한 교인들 중 일부는 이 결과를 받아들이지 못하고 교회를 떠나기로 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총 70여 명의 교인들은 투표 결과가 난 이후부터 새로운 교회를 만들어 자체적으로 예배를 드리고 있다.
이들의 대표인 글렌 D. 자일스는 크리스천포스트에 자신이 교회를 떠난 이유에 대해서 "교단이 우리를 소외시키고 있다고 느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지난 30여 년 동안 PCUSA의 교인이었지만 최근 들어 교단은 정치적 단체로 변해버렸다"며, "갈등이 없고 연합된 교회, 말씀에 충실한 교회의 일원이 되기를 원한다"고도 덧붙였다.
지난 3월 PCUSA는 교단 헌법 내 결혼에 대한 정의를 수정하는 개정안을 최종 통과시킴으로써 동성결혼을 인정하는 교단이 됐다.
해당 개정안인 14F는 결혼의 정의를 '한 남성과 한 여성 간의 결합'에서 '두 성인 간의 결합'으로 수정한다는 것으로, 이 안의 최종 통과를 위해서는 미 전역 171개 노회 가운데 과반수 이상의 동의가 필요로 됐다. 이에 노회별 투표가 진행되어 온 가운데 마침내 3월 17일 과반수를 넘는 86개 노회가 찬성에 도달해 이날 PCUSA는 개정안 통과를 선언했다. 이번 개정안은 오는 6월 21일부터 발효될 예정이다.
이러한 결정으로 보수 교회들의 탈퇴가 이어질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되어 왔다. 실제로 PCUSA는 지난 2010년 동성애자 성직 임명을 허용한 이래로 매년 평균 6만 명에 이르는 교인이 감소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이 때와 같은 상황이 재현될 것이라는 관측이 제시되어 왔다.
동성결혼 허용 후 교회를 탈퇴한 첫 교회인 뉴욕 주 로체스터의 브라이튼장로교회(Brighton Presbyterian Church)는 지난 3월 말 크리스천포스트와의 인터뷰에서 "우리가 교회를 떠나는 이유의 핵심에는 교단의 성경의 해석이 자리 잡고 있다"며, "성경의 진리가 오늘날의 문화에 맞추기 위해 타협되어서는 안된다고 믿는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