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기독청년들이 오는 5월 4일과 5일 부산 남포동등 광복로와 용두산 시민공원에서 한일관계 개선을 바라는 프리허그 행사를 실시한다. 또한 5일 저녁에는 용두산 공원 아래에 위치한 '카페 브릿지'에서 한일친선문화의 밤을 개최한다.
일본의 독도 영유권 주장과 일본군 위안부 만행에 대해 사과하지 않는 아베총리 내각의 입장으로 인해 한일관계는 경색될 대로 경색되어 있는 상황이다. 아베총리는 30일 미국 의회에서 행한 연설에서도 끝내 위안부 문제에 대해 사과하지 않았다.
이런 상황에서 한일 기독청년들이 프리허그 행사와 한일친선문화의 밤 행사를 통해 한일관계를 개선을 바라는 행사를 갖는 것은 무척 의미 있는 일이라고 할 수 있다.
한일프리허그 행사는 지난 3월 초 일본 후쿠오카 거리에서 먼저 시작됐다. 당시 하카타그리스도교회와 후쿠오카CCC 사랑방선교센터(대표 구원준 선교사)를 방문한 수원 온누리교회 청년들이 후쿠오카 시내 번화가에서 프리허그를 통해 한일 관계 개선을 통한 우호와 협력, 아시아와 세계 평화를 호소한 바 있다.
이에 감동을 받은 일본 기독교청년들이 부산을 방문해 프리허그와 한일친선문화의 밤 행사를 갖기로 한 것이다.
일본 청년들과 함께 프리허그 행사를 준비하고 있는 사미 목사(후쿠오카 하카타그리스도교회 담임목사)는 "올해는 한국과 일본의 국교가 정상화된 지 50년, 제2차세계대전이 끝난 지 70년을 맞는 해"라며 "한일관계와 세계정세는 평화를 향하기보다는 오히려 혼미함이 깊어지는 양상이지만 우선 국민 개개인이 직접 만나 같은 인간임을 서로가 확인하고 사랑을 나누는 형제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한국과 일본이 서로 손잡고 이해의 폭을 넓혀 평화를 도모하는 발걸음을 내딛자."고 호소하면서 "예수 그리스도께서 십자가상에서 달려 돌아가심으로 막힌 담을 허셨던 것처럼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의 능력만이 정직한 역사의 기초 위에서 한일 관계를 새롭게 만들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사미 목사는 또 "이번 행사가 한일 친선과 선린 우호를 바라는 소박한 서민들의 작은 이벤트에 불과하지만 더 큰 의미와 기적을 기대하며 이 땅의 젊은이들 그리고 다음시대를 이끌어 갈 청년들의 교류가 이어지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사미 목사는 일본 큐수대학을 졸업하고 한세대학원에서 신학을 공부하고 목사가 되었으며, 사랑의교회 일본어부 책임자로 있다가 일본으로 돌아가 하카타그리스도교회를 목회하고 있는 한국을 잘 알고, 한국을 사랑하는 목회자다.
이번 부산에서의 프리허그 행사에는 야마우라 히사에, 혼다 나쯔미, 리에, 에미, 오오키 키요코 씨 등 일본 기독 청년들이 참석한다. 한국에서는 홍종인, 임미경 씨 등 20여명의 기독 청년들이 참석한다.
사미 목사는 "선교적으로는 프리허그만 하는 단발성 이벤트가 아닌 특별히 2일간의 프리허그 행사 후 용두산 카페 장소를 활용하여 한일교류친선의 밤 행사를 갖고, 이후 부산 내에서 지속가능한 일본인 교류커뮤니티를 만들어 용두산 카페에 일본인 교회 세우는 것에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비전을 세우고 있다."고 밝혔다.
부산은 일본인 거주비율이 높음에도 불구하고 일본어 예배부는 있어도 일본인교회는 아직 없는 것으로 알려져 이번 행사 후 부산 일본인교회 설립 논의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1985년부터 일본에서 사역하고 있는 후쿠오카CCC 사랑방선교센터 대표 구원준 선교사는 한일청년들의 프리허그 행사에 대해 "아베총리의 우경화정책과 박근혜 대통령정부 이후 한일교류가 단절된 듯 보이는 상황에서 민간차원의 교류는 지속하자는 것"이라며 "정부 간의 관계가 악화되어 있을 때도 민간, 종교, 학생, 사회단체들은 교류와 협력관계를 확대 발전시켜 가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