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대 동서양 문화의 교류가 이뤄진 실크로드   ©기독일보DB

[기독일보·선교신문 이지희 기자] 지난 20일부터 23일까지 터키 이스탄불에서 제5차 실크로드 포럼(SRF·Silk Road Forum)이 열렸다. 이번 포럼에서는 실크로드 현장 사역자들이 연합 사역을 위한 8개 위원회를 결성하고, 협력 네트워크를 운영하기로 하는 등의 한 단계 발전된 모습으로 나가기로 했다. 새로운 위원회는 2017년 다음 포럼이 열릴 때까지 활동한다.

실크로드 포럼은 1996년 실크로드에서 사역하는 시니어 사역자들이 지난 사역을 반성하고 바람직한 사역 방향을 제시하기 위해 창립됐으며, 2년에 한 번씩 포럼을 열고 있다. 각 나라의 코디네이터는 매년 한 차례 '싱크탱크' 모임을 통해 포럼에서 다룰 아젠다를 논의하고 포럼 준비를 하고 있다. 포럼에는 중국 대륙에서 터키에 이르는 지역이 참여하며, 카자흐스탄, 키르기스스탄, 타지키스탄, 투르크메니스탄, 아제르바이잔, 아프가니스탄, 이란 등이 협력하고 있다.

포럼의 실무를 맡은 A 총무는 "실크로드 포럼의 핵심은 코디네이터 모임"이라며 "각 지역의 코디네이터들이 자신의 시간과 물질을 자발적으로 들여 지금까지 꾸준히 헌신해 왔다"고 밝혔다. 이들은 포럼 아젠다를 정하기 위하여 시대 변화와 사역 현황을 파악해 함께 논의하고, 포럼 후에는 결과를 나누는 일 등으로 섬겨왔다.

이번 포럼은 '실크로드의 종교적 토양'을 주제로, 실크로드 이슬람, 실크로드 기독교, 실크로드 지도자 훈련, 실크로드 문화, 전략, 모델 등을 심도 있게 다뤘다. 60여 명의 현장 사역자와 강사로 김성운 고려신학대학원 선교학 교수가 참여하고, 선교단체 관계자 등 10여 명이 참가했다. A 총무는 "이번 포럼 주제는 우리가 미처 깊이 다루지 못했던 부분"이라며 "특히 모든 참가자가 각자 맡은 주제로 발표하면서 상당히 빡빡한 일정이었는데도 다들 시간 가는 줄 모르고 포럼에 몰두했다"고 말했다.

특히 연합 사역을 위한 위원회가 구성된 데 대해 그는 "지난 10여 년간 이사회와 코디네이터들이 어떻게 하면 실크로드 지역 사역자들이 연합하여 중복투자를 지양하고, 시너지 효과를 얻을 수 있을지 꾸준하게 고민하고 추진한 결과"라며 "8개의 위원회가 조직되었고, 아직 참여하지 못한 현장 사역자들도 독려하여 함께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한편, 실크로드 포럼이 지난 20년 가까이 계속될 수 있었던 것은 국내외 한인교회들의 지속적인 기도와 물질이 뒷받침됐기 때문이다. 콩한국선교교회(윤형중 목사), 홍콩엘림교회(조윤태 목사), 수원제일교회(이규왕 목사) 등 세 교회는 첫 포럼에서부터 기도와 물질로 가장 많이 후원해왔다. A 총무는 "어려운 사정에도 불구하고 꾸준히 마음을 써 준 교회에 깊은 감사를 드린다"고 말했다.

실크로드 지역은 복음의 전쟁터에서도 전선을 이루는 곳으로 중보기도가 절실히 필요한 곳이다. A 총무는 "여기서 주저앉느냐, 더 나아가느냐의 위기감이 조성된 지역으로 하나님께서 현장의 일군들이 복음사역을 위해 연합하여 진군하는 마음을 주시도록, 이번에 조직된 각 위원회가 각자 맡은 역할을 위해 헌신된 마음을 유지할 수 있도록 기도해 달라"고 요청했다.

또 "이 지역 한국선교 역사가 25년이 지나면서 여러 현장 일군들이 몸이 지치고 병을 얻는 사례들이 늘고 있다"며 "또 선교지 물가 변동, 자녀들의 결혼, 대학 등록금 등 필요한 비용은 많은데, 후원은 파송될 때와 별 차이가 없어 시간이 갈수록 궁핍해지고 노후 문제는 꿈도 꾸기 힘든 상황"이라며 "선교사들을 위한 주님의 위로가 있도록 함께 기도해주고 관심을 가져달라"고 말했다.

실크로드 포럼은 지난 1~4차 포럼에서 다룬 내용을 백서를 출판했으며, 국내외 기독 단체와 관심자들에게 발송할 계획이다.(문의 sunpa21@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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