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들이 배우는 과학교과서에 대한 해설서에서 '창조론을 가르치지 말라'는 내용이 들어가 있어, 앞으로도 일선 학교에서 일방적으로 '진화론'만을 교육할 상황에 놓여 있다. 이는 우려할 일이다.
이런 문제는 2015 과학교육 개정안에 나타난 문제인데, 모든 고등학교에서 학생들의 필수과목이며, 문/이과 구분 없이 배우는 과학교과서에 대하여 이렇듯 '강제조항'을 고집한다는 것은 교육의 균형과 다양성을 해치는 것이다.
현재 "생명의 기원"에 관한 것을 일선 학교에서는 '진화론'으로 규정하여 학생들에게 일방적으로 가르치고 있지만, 사실 진화론은 과학적 뒷받침이 되어 이루어진 학설이라기보다, 학자들의 그럴듯한 가설(假說)에 불과한 것이다.
교육과학부가 고시한 2009 개정 현행 과학 교육과정 해설서에서도 '생물의 출현이나 대멸종에 관한 여러 학설은 여전히 논란이 있다'는 것을 인정하고 있다. 진화론에 문제가 있다는 것을 자인하고 있다.
그런데 어떻게 '진화론'의 테두리에서만 가르치고, '창조론'의 입장은 근본적으로 차단하려 하는가? 이는 과학이라기보다는 과학이념으로 덧씌워, "생명의 기원"에 대하여 가장 확실하고 분명하게 설명할 수 있는 「창조론」을 말살하려는 의도가 분명하다.
진화론이 정말 과학적 학설이 맞다면, "생명의 기원"에서부터 모든 과학적 사실들을 증명할 수 있어야 한다. 그러나 터무니없이 빈약하고 과학적 증거와 논거와는 거리가 먼 '진화론'으로는 이를 설명하기가 매우 역부족이라는 지적이다.
<교과서진화론개정추진회>에 따르면, '진화론은 유물론에 기초한 자연주의적 세계관이며, 범신론적 사상으로 객관적인 과학 이론이 아니다'라고 규정하고 있다.
또 진화론만을 고집한다면, 중세시대 과학적 사실을 왜곡했던 '천동설'처럼 될 것이다. 이는 실제적이며, 과학적으로 규명해야 할 논거를 제한하고, 오히려 다른 주장들은 박해하는 것과 다름없다.
진화론을 주장하는 사람들이, 다른 '창조론' 등 다른 주장을 못하게 하는 방법으로는, NOMA(non-overlapping magisteria. 종교와 과학은 추구하는 바가 다르니, 서로 간섭하지 말라는 것)를 내세운다는 것이다.
과학은 무엇보다 과학적이어야 하는데, 오히려 비과학적 주장을 일방적으로 강요하거나, 문제가 되는 이론만 학생들에게 강요하는 것은 매우 비교육적인 처사이다. 이는 과학 정신을 강탈하는 것이며, 학문적 교만이다.
진화론을 가르치려면 반드시 창조론과 병행하여야 한다. 창조론을 뺀 생명의 기원에 관한 교육은 진정한 과학교육이 아니라, 편향된 지식을 강요하는 것이 되고 만다.
진화론이 생명의 기원에 대한 절대성의 학설이 될 수 없다는 것을 인정해야 한다. 또 진화론으로 설명 가능하지 않은 문제가 있다는 것을 솔직하게 인정해야 한다.
이제라도 교육부는 이런 잘못된 논의의 방향을 수정토록 하여, 다음 세대 학생들에게 생명의 기원에 관한 균형 잡힌 과학적 사고의 바른 틀을 만들어 주어야 한다.
이번 교과서 개정은 의견수렴을 통해, 2018년부터 일선 학교의 학생들이 배우는 교과서로 보급하게 될 것인데, 시급히 의견개진을 할 필요가 있다.
한국교회언론회 대표 유만석 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