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CTV에 잡힌 홍승만 씨

【전주=뉴시스】"기도하고 또 기도했는데 결국 이런 선택을... 마지막 길 편히 눈감으라고 기도할겁니다"

전북 전주교도소에서 귀휴를 받고 나간 뒤 9일 만에 숨진 채 발견된 무기수 홍승만(47)과 오래 전부터 교류를 해오던 한 목회자 A씨는 29일 뉴시스와의 통화에서 이 같이 말했다.

그는 이날 오후 4시20분께 경남 창녕군 장마면 한 마을 뒷산에서 목을 매 숨진 채 발견됐다는 소식을 전해듣고 안타까움을 금치 못했다.

A씨는 홍씨의 귀휴 복귀 전날인 지난 20일 자신의 아내와 함께 홍씨와 홍씨의 형을 만나 1시간 동안 점심을 먹으며 그간의 안부를 묻는 시간을 보냈다.

A씨는 이날 홍씨에게 평소와 다른 느낌을 받지는 못했지만 "자신의 펜팔 애인과 잘 되기를 기도해달라"는 홍씨의 부탁을 받았다고 전했다.

A씨는 15년 전 전주교도소에 선교를 하러 갔다가 홍씨를 만나게됐고, 지난 3~4년간 홍씨와 함께 매달 여러 차례 예배를 드리고 기도를 하면서 돈독해졌다. 이후 성실하게 생활하며 자신을 위해 노력하는 홍씨에게 마음이 갔다.

그는 부득이한 사정으로 전주에서 서울로 떠나게된 이후에도 지속적으로 홍씨와 전화 통화를 하고 편지나 이메일을 주고 받으며 연락을 이어왔다.

A씨는 "홍씨가 교도소에서 공부해 대학교 졸업장도 받는 등 정말 근면성실한 생활을 해왔다"며 "홍씨가 복귀하지 않았다는 소식을 듣고 혹시나 나에게 연락이 올까봐 기도하며 기다렸었다"고 말했다.

이어 "아무래도 애인과 결혼하기를 원했지만 잘되지 않자 마음에 상처를 입고 극단적인 방법까지 택한 것 같다"며 슬퍼했다.

홍씨와 15년지기 목회자인 A씨는 홍씨가 마지막으로 남긴 메모지에 이름과 연락처가 적혀져 있었다.

한편 1000만원의 현상금과 함께 공개수배됐던 홍씨는 지난 17일 전주교도소에서 자신의 고향인 경기도 하남으로 4박5일간 귀휴를 떠난 뒤 펜팔 애인까지 만나고 잠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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