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올해 들어서만 15명의 고위 관리를 처형했다고 국가정보원이 29일 밝혔다.
국정원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정보위원회 전체회의에서 "김정은은 이유가 통하지 않고 무조건 관철을 시키는 통치 스타일을 보이고, 이견을 제시하면 권위에 대한 도전으로 간주해 본보기 처형으로 대응한다"면서 "올해 들어서만 넉 달 동안 15명의 고위 관계자들이 처형이 됐다"고 보고했다고 정보위 여야 간사인 새누리당 이철우·새정치연합 신경민 의원이 전했다.
국정원은 차관급인 임업성 부상도 산림 녹화 정책에 불만을 토로했다는 이유로 지난 1월 처형됐으며, 이는 본보기 케이스였다고 설명했다.
또 국가계획위원회 부위원장은 대동강변에 건설 중인 과학기술전당의 '돔' 형태의 지붕을 꽃 모양으로 바꾸라는 김 위원장의 지시에 시공이 어렵고 공기도 연장된다는 의견을 제시했다가 처형됐다고 국정원이 설명했다.
천안함 폭침의 배후로 알려진 김영철 정찰총국장은 이달 들어 대장 계급에서 상장으로 강등됐다면서, 김 총국장은 지난 3년 간 대장에서 중장으로 강등됐다가 다시 대장으로 진급하는 등 계급이 네 차례나 바뀌었다고 국정원은 설명했다.
신 의원은 또 "현재 북한에서 남한풍, 서구식 소비행태가 유행이 되고 있다는 보고가 있었다"며 "예를 들어 쿠쿠 밥솥 등을 쓰는 것이 굉장이 유행이고 호화로운 생활을 하는 사람들이 가족까지 포함해 24만명 정도 된다"고 설명했다.
특히 "약 6만명 정도를 특권층으로 볼 수 있는데 이 사람들은 약 5만불 이상 갖고 있는 사람 아니겠냐고 국정원은 보고 있다"며 "(북한)인구의 1%는 상당히 유복한 생활을 하고 있다고 보고 있다"고 밝혔다.
아울러 국정원은 북한이 해킹조직 지원인력을 늘리고, 대북 전단살포 관련 단체 대표의 이메일을 감시하고 있다고 보고 했다.
이 의원은 "현재 북한 IT해킹과 관련한 6개조직 1700명이 있다"며 "이를 지원하는 조직이 13개 4200명에서 17개 5100명으로 4개 조직 900명이 늘었다"고 밝혔다.
이어 "북한의 IT 인력들이 중국, 베트남, 라오스 등 외국에서 근무를 하며 외화벌이 수단으로 익히고 있다"며 "이 사람들이 한국수력원자력과 코레일을 계속 공격한 조직"이라고 말했다.
이 의원은 또 대북 전단 살표와 관련해 "이민복 대북풍선단장에 관한 내용을 북한에서 이미 알고 있었다고 한다"며 "국정원이 이씨의 PC를 점검해 보니 메일계정을 침투해 모든 걸 심어놓고 알고 있었다. 중요인사들의 이메일 계정이 얼마나 침투 당했을지 모른다고 했다"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이병호 국정원장은 이날 전체회의에서 사이버 테러에 관한 법률 등 관련 법 망을 빨리 정비했으면 좋겠다는 요청을 했다고 이 의원은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