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팔 수도 카트만두 인근에서 발생한 지진으로 1천500명 이상 사망하고 3천명 이상 다친 것으로 주요 언론들이 보도했다.
네팔 유브라즈 카드카 경찰청장은 최소한 1394명의 사망자가 확인됐으며, 사망자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그러나 dpa통신은 네팔 정부 관계자를 인용해 수도 카트만두를 비롯해 네팔 전역에서 확인된 사망자가 1천457명에 이른다고 보도했다.
또 34명이 사망한 인도를 비롯해 중국 12명, 방글라데시 2명 등 네팔과 국경을 접한 지역에서도 사망 피해가 잇따랐다.
이번 지진은 1934년 카트만두 동부 대지진으로 1만여명이 사망한 이후 최악의 참사다.
아직 구호 작업이 완료되지 않아 사상자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이날 지진은 25일 정오 직전 수도 카트만두에서 북서쪽으로 81km, 대표적 휴양·관광도시인 포카라에서 동쪽으로 68km 떨어진 람중 지역에서 발생했다.
진원의 깊이가 약 11km로 얕은 데다 첫 지진이 발생이후 2시간 30분여 동안 14차례의 여진이 이어졌다.
전체 희생자의 절반 정도는 수도 카트만두를 포함해 진원 부근인 카트만두 계곡 지역에서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옛 왕궁과 수백년된 사원 등 오래된 건물 상당수가 무너졌으며, 1832년 세워져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된 카트만두의 '랜드마크' 다라하라(빔센) 타워도 완전히 무너졌다.
9층 62m 높이인 이 타워는 8층에 시내를 내려다 볼 수 있는 전망대가 있어 관광객들이 많이 찾는 곳으로 이곳에서만 180명이 매몰돼 사망했다.
네팔을 대표하는 에베레스트산도 지진 피해를 당했다.
눈사태가 일어나면서 에베레스트 베이스캠프에 있던 10명이 사망하고 30여명이 부상했다고 네팔 관광청 관계자는 전했다. 현재 에베레스트 산에 고립된 등반객도 상당수로 알려졌다.
인도 NDTV는 네팔과 이웃한 인도에서도 북동부 비하르 주와 북부 우타르프라데시주 등에서 36명이 사망했다. 웨스트벵골 주의 한 학교에는 계단이 무너지면서 학생 40여명이 다쳤다고 보도했다.
중국에서도 네팔과 가까운 시짱(西藏·티베트) 등에서 12명이 사망했으며 방글라데시에서도 2명이 숨졌다.
한국인은 네팔 현지 건설현장에서 일하는 한국 기업 직원 1명도 다친 것으로 파악됐다.
주네팔 한국대사관은 카트만두 북쪽 70㎞에 있는 어퍼 트리슐리 지역에서 수력발전소 건설 공사에 참여한 K건설 사무소가 지진에 일부 부서지면서 한국인 직원 1명이 다쳤다고 밝혔다.
이 직원은 얼굴에 상처를 입었으나 큰 부상은 아닌 것으로 알려졌다.
네팔에는 현재 우리 국민 약 650명이 체류하고 있으며 여행객 다수도 방문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네팔 주재 한국 대사관은 카트만두 등 지역에 있는 대부분 교민은 인명 피해가 없는 것으로 파악했다면서 현지 민박업체와 여행사 등을 통해 관광객 피해가 있는지 확인하고 있다고 밝혔다.
네팔에서는 지난 1934년 카트만두 동부를 강타한 규모 8.0 이상 최악의 강진으로 1만700명의 사망자가 났으며 1988년에도 동부 지역에서 규모 6.5의 지진이 발생해 720명이 숨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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