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정호(28·피츠버그 파이어리츠)가 드디어 빅리그에서 제대로 된 타격을 보여줬다.

강정호는 22일(한국시간)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피츠버그의 PNC 파크에서 벌어진 2015 메이저리그(MLB) 사카고 컵스와의 경기에 유격수 겸 6번타자로 선발출장, 4타수 2안타 3타점을 기록했다.

강정호는 전날에 이어 이틀 연속 선발 출장을 했다.

주전 유격수 조디 머서가 20일 밀워키 브루어스와의 경기에서 투구를 몸에 맞아 부상을 당했기 때문이다.

머서의 부상은 심각한 것은 아닌 것으로 알려졌지만 강정호는 두 경기 만에 머서의 공백을 무색하게 했다.

거기에 이날 컵스의 선발이 왼손투수인 트래비스 우드였기 때문에 우타자인 강정호는 하위타선이 아닌 6번에 배치됐다.

강정호는 절호의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데뷔 첫 멀티히트를 기록했고 첫 장타이자 적시타를 때려냈다. 그것도 3타점 2루타였다.

0.077까지 떨어졌던 타율은 0.176(17타수 3안타)까지 올랐다.

2회말 첫 타석에서 강정호는 컵스의 선발 트래비스 우드를 상대로 3루수 땅볼로 아웃됐다.

이어 팀이 3-2로 끌려가던 4회 2사 주자없는 상황에서 강정호는 시즌 두번째 안타를 신고했다. 침착하게 볼을 3개 고른 후 유리한 볼카운트에서 구속 142㎞ 투심을 깔끔하게 당겨쳐 3루수와 유격수 사이로 빠지는 안타를 만들었다.

지난 13일 밀워키 브루어스와의 경기에서 기록한 첫 안타는 빗맞은 행운의 안타였다.

그러나 강정호는 1루에서 리드 폭을 넓게 잡다가 우드의 빠른 견제에 당해 시즌 첫 견제사를 당했다.

강정호는 팀이 3-4로 끌려가던 6회 1사 1, 2루 상황에서 맞은 세번째 타석에서는 바운드가 큰 2루수 땅볼을 기록했다.

결과적으로 팀에 큰 도움이 됐다. 1, 2루 주자는 모두 진루에 성공했고 다음 타석에 프란시스코 서벨리의 2타점 적시타가 나와 팀은 역전에 성공했다.

피츠버그는 7회초 1점을 내줘 5-5 동점을 허용했지만 강정호가 네번째 타석에서 해결사 역할을 해냈다.

7회 2사 2, 3루에서 컵스는 5번타자 스탈링 마르테를 고의4구로 거르며 만루작전을 펼쳤다.

상대는 2012년 42세이브로 내셔널리그 구원왕에 오른 제이슨 모테였다. 강정호는 기회를 놓치지 않고 모테의 2구째 155㎞ 강속구를 받아쳤고 원바운드로 가운데 담장을 맞히는 싹쓸이 3타점 2루타를 만들었다.

그러나 피츠버그는 강정호가 만들어낸 3점차 리드를 불펜진이 지키지 못해 8-9 패배를 당했다.

토니 왓슨이 8회 홈런으로 한 점을 내줬고 9회 마운드에 오른 마무리투수 마크 멜란슨이 안타 3개와 볼넷 2개를 허용해 3실점을 했다.

전날 4타수 3안타 3타점의 맹타를 휘둘렀던 컵스의 특급 유망주 크리스 브라이언트는 이날도 4타수 2안타 2타점 경기로 위력을 과시했다.

한편 이날 6회 마운드에 오른 레다메스 리즈는 선두타자 스탈린 카스트로에게 솔로홈런을 허용했다. 리즈는 더 이상 실점없이 1이닝을 막고 내려왔다.

  ©뉴시스
  • 네이버 블러그 공유하기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스토리 공유하기

#강정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