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일보·선교신문 이지희 기자] 한국기독교군선교연합회(MEAK·이사장 곽선희 목사)와 민·군공동건축위원회(위원장 김진영 장로)가 육군훈련소 연무대교회 새 예배당을 위한 본격적인 건축 및 모금 활동에 나선다. MEAK는 오는 30일 착공예배를 드린 후 건축후원회를 발족하고, 내년 추수감사절을 전후해 새 예배당을 헌당할 예정이라고 최근 밝혔다.
1987년에 설립된 연무대교회 예배당은 그동안 협소한 환경조건과 건물 노후로 장병들의 불편이 컸다. 기본 15분, 길게는 30분까지 예배를 드리기 위해 기다려야 하는가 하면, 건물안전도 평가에서 C등급(주요부재에 경미한 결함 또는 보조부재에 광범위한 결함 발생)을 받아 보수가 시급한 상태다.
이에 군종목사파송 11개 교단과 MEAK는 2010년 1월 22일 교단장회의에서 '군목파송 60주년 기념사업'으로 새 예배당 건축 사업을 채택했고, 2012년 10월 10일 기공예배를 드렸다. MEAK는 "장병들이 한두 번 나왔다가도 불편함 때문에 다른 종교를 찾는 발걸음도 많았다고 한다"며 "군선교의 요람으로 불리던 연무대교회의 예배 인원이 줄고 있다는 안타까운 소식은 새 예배당 건축에 대한 필요성을 절감하게 한다"고 말했다.
연무대교회 김종천 군종목사는 MEAK가 발행하는 군선교신문과의 인터뷰에서 "2~3년 전까지만 해도 매주 6,000~7,000명이 3부로 나눠 예배를 드렸지만, 약 1년 전부터 감소 추세를 보이더니 그나마 장병이 많은 주일이 5,500명, 적은 주일은 4,300명, 보통 4,500~5,000여 명이 예배를 드린다"며 "3부로 드리던 예배가 지금은 대부분 2부로 드려지고 있다"고 밝혔다.
예배인원 감소의 원인으로 김종천 군종목사는 연무대교회의 열악한 환경과 최근 군내 인권 강조 문화를 꼽았다. 그는 "사실 교회에 오는 인원의 80%는 군에 오기 전에 종교 자체에 무관심했거나 타종교인, 심지어 기독교에 비판적인 이들도 다수인 것으로 파악된다"며 "이들이 생전 처음 교회에 발걸음을 내디디고, 기독교에 호의를 가지며 예수님을 영접, 세례까지 받는 역사도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는 "열악한 예배 환경은 최근 웅장하고 쾌적한 종교시설을 새롭게 건축한 타종교로 발걸음을 돌리게 하는 무시할 수 없는 원인"이라고 주장했다.
또 군에서 1인 1종교 갖기를 권장하거나 강조할 수 있었던 과거와 달리 지금은 무종교도 종교로 인정하고, 종교에 대한 개인의 인권 보호를 강조하면서 종교를 권하지 않는 분위기가 많아진 영향도 있다고 분석했다.
김종천 군종목사는 "연무대교회는 이 시대 점점 힘들어지고 있는 청년선교의 최후 보루"라며 "한해 12~13만 명이 훈련받고 배출되는 육군훈련소에서 6만 7,000명~7만 명이 세례받는 '군복음화의 전초기지'이며 전 육군의 교회, 민족복음화의 요람, 전 한국교회의 교회"라고 강조했다.
한편, 연무대교회 새 예배당은 대지면적 1만 4,530평, 건물연면적 약 2,347평에 5,000석 규모의 예배당과 부속 시설, 상징 십자탑 등으로 구성된다. 시공사는 회사 대표 또는 현장대리인이 기독교 신자(장로, 안수집사)인 경우, 또 5천 석 이상 교회 예배당 및 문화집회시설 시공실적업체를 우대하여 4월 23일까지 선정할 계획이며, 130억 원의 건축예산은 군인교회가 약 30억 원, 군목파송교단이 약 30억 원, MEAK의 회원 및 임원교회, 단체, 개인 독지가 등이 약 60억 원을 모금할 예정이다.
민·군공동건축위원회는 "연무대교회 새 예배당 건축을 통해 군선교의 새 장이 열리고, 전국교회가 하나 되어 군선교 후원회원이 늘어나는 등 효과가 있을 것"이라며 "개미군단, 직분자, 논산훈련소 출신, 독지가, 군에 아들을 보낸 부모 등 모두가 한마음 한뜻으로 정성과 기도를 모아 달라"고 요청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