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 5명중 1명 이상은 우울감과 경제적 어려움 등으로 자살까지 생각한 적이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비장애인에 비해 5배 가까이 높은 수치다.

보건복지부는 장애인(가구)의 생활 실태, 복지욕구, 건강 상태 등을 담은 2014년 장애인 실태조사 결과를 19일 발표했다.

조사 결과 우리나라의 추정 장애인구 수는 273만명이며, 장애출현율은 5.59%로 인구 1만명 중 559명이 장애인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중 등록 장애인구는 250만명으로 장애인등록률은 91.7%로 2011년 93.8%에 비해 소폭 감소했다.

또 장애인 10명 중 4명은 65세 이상이었고, 장애인 가구의 24.3%는 1인 가구로 10년 전에 비해 2배 뛰었다.

장애인들의 열악한 삶은 수치로 증명됐다.

자신의 건강상태가 '좋음 또는 매우 좋음'이라고 응답한 비율은 14.8%로 비장애인의 34.6%에 비해 19.8%포인트 낮았다.

정신 건강과 과련해서는 우울감 경험률 24.5%, 자살 생각률 19.9%로 비장애인에 비해 2.5배, 5배 가량 높았다. 특히 만 65세 이상 노인장애인의 우울감 경험률은 25.7%, 자살 생각률은 22.0%로 매우 높게 나타났다.

만성질환 현황을 봐도 조사대상 장애인의 77.2%가 만성질환이 있다고 응답했고, 1인당 평균 1.8개를 보유했다.

고혈압(41.1%), 골관절염(23.2%), 당뇨병(19.6%), 요통(13.0%) 순으로 많았고, 고혈압 치료율은 96.1%, 당뇨병 치료율은 94.5%로 나타났고 우울증은 75.4%가 치료를 받고 있다고 응답했다.

다만 흡연율, 음주율 등 건강 습관 측면에서는 2011년 조사에 비해 소폭 개선됐다.

경제적 어려움도 상당했다. 취업도 힘든데다 장애로 인한 부담이 늘고 있기 때문이다.

15세 이상 장애인구 대비 장애인 취업자 비율은 36.6%로 전국 인구 대비 취업률(60%)의 절반을 조금 넘는 수준이었다. 특히 취업 장애인의 40%는 자영업으로 안정적이지 않았다.

이와 관련 학교생활, 결혼, 지역사회 생활 등의 차별 경험은 감소한 반면 취업시 차별 경험은 증가했다는 인식 결과도 나왔다.

실제 실태조사를 통해 나타난 장애인 가구의 월평균 소득은 223만5000원으로 전국 가구의 절반에 그쳤다.

더욱이 장애로 인한 평균 추가비용은 월 16만4000원으로 2011년보다 2.2% 증가했다. 의료비의 비중이 가장 크고 교통비, 보조기구 구입유지비, 부모사후 및 노후 대비 지출액 등의 순으로 조사됐다.

이런 탓에 자신의 경제 상태에 대해 상류층 혹은 중산층으로 인식하는 비율은 32.6%로 2011년에 비해 약간(1.1%p) 높아졌으나, 여전히 67%는 경제적으로 어려운 저소득 가구(일반 가구의 1.7배)로 인식했다.

복지부 관계자는 "이번 장애인 실태조사의 결과를 활용해 점차 고령화, 만성질환화되어 가고 있는 장애 인구의 합리적 의료 이용과 예방적 건강관리 지원을 위해 연말까지 '중장기 장애인 건강관리 전략'을 마련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 네이버 블러그 공유하기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스토리 공유하기

#장애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