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탈북자가 "한국전쟁 당시 양아버지가 사찰 뒤뜰에 다량의 금괴를 묻었다"고 주장하고 나섰다.
대한불교조계종 제9교구 본사인 동화사 등은 5일 대구의 한 변호사 사무실을 찾아 "북한에 있을 때 남한 출신의 양아버지(83)로부터 '한국전쟁 당시 40㎏ 정도의 금괴를 동화사 대웅전 뒤뜰에 묻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고 전했다.
이 탈북자는 시가 26억원에 달하는 해당 금괴를 발굴해줄 것을 의뢰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씨에 의하면 금괴는 양아버지의 아버지가 마련한 것으로 2008년 12월 탈북한 김씨는 양아버지로부터 금괴를 찾으라는 위임을 받았다는 것이다.
변호사측은 지난달 29일 최근 금속탐지기를 동원해 김씨가 지목한 지역 조사를 해 땅 속에 금속성 물체가 있다는 사실은 확인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동화사를 대표하는 대웅전이 보물(보물 1563호)로 지정된 문화재보호구역이라 발굴은 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동화사 관계자는 "김씨의 주장이 다소 허무맹랑한 면이 있지만 정확한 매립 지점과 매립 양을 제시하면 문화재청과 협의해 볼 계획"이라고 전했다.
그러나 해당 금괴가 실제 발견되더라도 금괴가 탈북자에게 주어질지는 법원의 판단을 기다려야 하는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