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일보 이수민 기자] (사)경기도기독교총연합회(대표회장 강영선 목사, 이하 경기총)가 주최하고, 안산시기독교총연합회(회장 이수부 목사)의 주관으로 세월호 참사 1주기 추모기도회가 15일 저녁 안산제일교회(담임 고 훈 목사)에서 드려졌다.
소강석 목사(수석상임회장, 새에덴교회)의 사회로 진행된 추모기도회에서는 배진구 목사(안산시기독교연합회 상임부회장, 신안산교회)가 대표기도를 하고, 강영선 목사(일산순복음교회)가 초청의 인사말을 전했다.
강영선 목사는 "오늘 추모의 자리를 갖게 된 중요한 이유는, '대한민국은 안전불감증 나라인가?' '이대로 가야하는가?'라는 참회와 더불어, 안전대책을 강구하자는 촉구의 의미에서 대회를 갖게 된 것"이라 밝혔다. 그는 이 자리가 유족들에게 한 없는 위로의 자리가 되기를 바란다고 했다.
이어 김정일 목사(서기, 부천비전교회)의 성경봉독 후에는 유만석 목사(상임회장, 수원명성교회)가 "우리가 흘려야 할 눈물"(롬12:14~15)이란 주제로 설교했다. 유 목사는 설교를 통해 ▶슬픔 당한 자들을 위해 울어야 한다 ▶나라와 민족을 위해 울어야 한다 ▶사명으로 말미암아 울어야 한다고 당부했다.
특히 유만석 목사는 "우리 형제와 민족, 국민의 아픔을 함께 나누고 함께 위로하기 위해 이 자리에 모였다"고 말하고, "오늘 이 시대 슬픔 당한 자들을 위해 함께 울어주는 그리스도인, 대한민국 국민이 되어야 한다"고 당부했다. 더불어 "한국교회가 일치와 연합을 이뤄, 온 국민이 하나되어 아름답고 건강한 대한민국을 만들어야 한다"고 했다.
참석자들은 신용호 목사(상임회장, 파주방주순복음교회)의 헌금기도에 이어 "대한민국과 지도자를 위해"(김철한) "세월호 유가족과 생존자들 회복을 위해"(김희석) "안산시 경제 활성화를 위해"(김창성) "안전한 사회와 국민통합을 위해"(권순익) 특별기도를 했고, 오범열 목사(상임회장, 안양성산교회)의 인도로 합심기도를 했다.
또 테너 박주옥 교수(백석예술대학교)는 "알고 있나요"(작사 소강석 목사, 작곡 장욱조)를 추모가로 불렀으며, 남경필 경기도지사와 강득구 경기도의회 의장 등이 추모사를 했다. 이수부 목사(안산시기독교연합회 회장, 평강교회)는 성명서를 낭독했고, 세월호 참사로 말미암아 제일 많은 학생들을 잃은 안산제일교회 고 훈 목사는 인사말을 전했다.
남경필 경기도지사는 "도지사에 당선된 후 재난대책에 만전을 기울였다"고 말하고, "세월호 슬픔과 고통은 쉽게 잊힐 수 없다"면서 "유가족을 위한 지속적인 관심과 지원은 우리 모두의 책임"이라 했다. 그는 "이 땅에 다시는 이런 일들이 일어나지 않도록 한 마음 한 뜻으로 역량을 모아야 한다"고 말하고, "현대사의 비극이지만, 이로 말미암아 우리 사회가 혁신할 수 있다면 고인들의 넋을 위로할 수 있을 것"이라 했다.
강득구 경기도의회 의장은 먼저 "기도하는 마음으로 이 자리에 섰다"고 말하고, "지난 1년 동안 진상규명도 세월호 인양도 안전문제 등 어느 하나 아무 것도 하지 못했다는 사실이 더 안타깝다"면서 "시간이 걸리더라도 하나하나 꼭 바로 잡겠다"고 했다. 더불어 희생자들을 기억하겠다는 취지로 시작된 '4.16단원장학재단'에 대한 소개도 짧게 덧붙였다.
고 훈 목사는 "진상규명이 이뤄질 때까지 섭리를 믿고 기도할 뿐"이라 말하고, "한국의 기독교 연합회가 (사고 당시) 안산에서 같이 울어주고 헌금을 해줬지만, 저 한을 풀기 전에 돈을 먼저 내놓으면 (안 될 것 같아) 차마 위로도 못하고 말도 못하고 했다"면서 "왜 우리 아이들이 죽었는가 원인규명이 된 다음이 돕는다 보상 한다 그런 말들이 나오면 좋겠다"고 했다.
행사는 이재창 목사(증경회장, 수원순복음교회)의 축도로 마무리 됐다. 다음은 이수부 목사가 낭독한 성명서 전문이다.
[세월호 참사 1주기 추모기도회 성명서]
우리는 295명의 희생자와 9명의 실종자를 낸 세월호 참사 1주기를 맞이하여 미증유(未曾有)의 사고로 무고히 희생된 분들을 추모하며 아직까지도 고통 중에 신음하는 가족들께 깊은 위로와 애도의 마음을 표합니다. 유가족들과 실종자 가족들, 그리고 생존자들의 피눈물 나는 심정을 다 헤아릴 수 없지만 우리 국민들은 지난 1년간 슬픔을 같이하여 왔습니다.
오늘 경기도기독교총연합회는 안산시기독교연합회와 31개 시군 기독교연합회와 함께 추모기도회를 열어 조속한 회복을 기원하고, 다시는 이러한 사고가 없도록 재발방지 대책을 촉구함과 동시에 '범국민실천 10대 안전수칙'을 제안하면서 우리의 입장을 밝히고자 합니다.
정부와 국회에 대하여
1. 정부와 국회는 더 이상 우왕좌왕할 시간이 없습니다. 지난해 11월 '세월호 특별법'이 제정되어 만들어진 '4·16 세월호참사 특별조사위원회'가 철저한 진상규명을 할 수 있도록 보장해야 하며, '세월호 특별법 시행령'과 '세월호 선체 인양' 등 남아 있는 문제들이 합당하게 해결되는데 성심을 다하길 촉구합니다.
2. 다시는 세월호 참사와 같은 국민적 재난이 발생하지 않도록 국민들의 행복과 안녕을 위해 필요한 모든 대책을 강구해야 하며 세월호의 아픔이 국민들의 갈등과 분열의 상처로 덧나지 않도록 범정부차원에서 초당적으로 협력하여 주기를 촉구합니다.
'범국민실천 10대 안전수칙'을 제안합니다.
3. 우리는 세월호 참사의 뼈아픈 교훈을 되새겨 다음과 같이 10대 안전수칙을 제안합니다.
① 생명을 사랑하고 상생하기
② 나부터 안전제일 의식갖기
③ 준법정신 재무장하기
④ 양보운전 앞장서고 음주운전 근절하기
⑤ 구명조끼 안전띠 철저히 착용하기
⑥ 산업현장 안전 우선 점검하기
⑦ 소방차 우선 길 터주기
⑧ 화재예방 초동조치 위해 소화기 상시 비치하기
⑨ 안전신문고 앱 설치, 신고 생활화하기
⑩ 안전의식 안전교육 의무화하기
에 앞장설 것을 호소합니다.
4. 이제 우리 모두 노란 리본을 가슴에 새기고 세월호의 슬픔을 딛고 함께 일어나야 합니다. 한 생명이라도 중시하고, 법을 지키는 안전한 대한민국, 나부터 작은 실천하며 다 같이 행복한 대한민국을 만드는데 한 마음 한 뜻되어 앞장서 줄 것을 강력히 호소합니다.
2015년 4월 15일
사단법인 경기도기독교총연합회
세월호 참사 1주기 추모기도회 참석자 일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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