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주도하는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에 대만이 창립회원국으로 참가하고자 했으나 거절당했다.

13일 마샤오광(馬曉光) 중국 국무원 대만판공실 대변인은 관련 언론 보도에 대해 사실이라고 확인했다.

마 대변인은 "대만의 참여 문제를 풀기 위해서는 좀 더 많은 의견을 모아야 한다"면서 "대만이 적당한 명칭으로 AIIB에 가입하는 것을 환영한다"고 밝혔다.

대만은 AIIB 창립회원국 신청 마감일인 지난달 31일 신청서를 중국 측에 제출했고, 최근에는 '중화타이베이(中華臺北·Chinese Taipei)'라는 이름으로 AIIB에 가입할 수도 있다면서 AIIB에 가입하려는 의사를 적극 표명해 왔다.

마잉주(馬英九) 대만 총통은 지난 8일 외신과의 인터뷰에서 1991년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에 가입할 때도 2002년 세계무역기구(WTO)에 가입할 때도 '중화타이베이'라는 명칭을 사용했다는 점을 언급하면서 이같이 뜻을 전했다.

중국이 대만이 창립회원국 자격으로 가입하려는 요구는 거절했지만 가입 자체를 원천적으로 차단한 것은 아닌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한편 중국은 대만을 중국의 일부로 보고 있어, 만약 대만이 이름을 바꾸지 않고 AIIB에 가입할 경우 '두 개의 중국' 문제가 나타나게 된다며 신중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대만 정부는 AIIB 가입으로 '국격'을 떨어뜨리는 일이 벌어진다면 가입을 포기할 것이라는 입장이다.

이런 가운데 대만의 AIIB 가입 여부는 양측 정부 당국이 협력해 해결해야 할 과제로 남았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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