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일보 윤근일 기자] 한국기독교장로회(이하 기장, 총회장 황용대)는 13일 세월호 1주기를 앞두고 발표한 입장자료를 통해 세월호 특별법 시행령(안)의 폐지를 촉구했다.
기장은 이날 내놓은 '4‧16 세월호 참사 1주기를 맞는 한국기독교장로회 총회 입장'에서 "세월호 참사 피해자(생존자‧희생자‧실종자)와 그 가족들의 슬픔과 고통을 가슴 깊이 기억하며, 하나님의 위로와 새로운 희망이 함께 하시기를 간절히 기도한다"며 "세월호 참사는 물질적 풍요만을 좇는 시대풍조와 부실한 국가안전시스템으로 천하보다 귀한 생명(마 16:26)이 희생당한 비극 그 자체"라고 규정했다.
이어 "여전히 우리사회는 2014년 4월 16일에 멈춰 서 있다"며 "세속의 성공과 물질적 풍요를 하나님의 축복과 구원의 표징이라 여긴 교회 또한 이 비극의 책임으로부터 결코 자유롭지 못하다"고 말했다.
특히 세월호 특별법 시행령(안)에 대해 "제대로 된 진실규명과 책임자 처벌, 안전한 사회를 만들기 위한 의지와 노력은 박근혜 대통령과 정부의 책임회피와 외면, 여‧야 정치권의 당리당략, 언론의 왜곡‧편파보도 등 현실의 벽에 막혀 실현되지 못하고 있다"며 "때문에 지난 3월 27일, 정부가 입법예고한 세월호 특별법 시행령(안)은 폐지되어야 마땅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기장은 "세월호 참사는 경제적 이윤과 풍요만을 맹신하던 우리사회로 하여금 안전과 생명중심의 사회로 전환할 것을 촉구하는 마지막 경종"이라며 "세월호 참사 1주기 굳게 닫힌 무덤 문을 열고 부활하신 예수 그리스도를 따라 진실의 부활을 위해, 역사의 부활을 위한 행진에 결코 물러서지 않고 함께 할 것"이라고 밝혔다.
기장 관계자는 "세월호 참사 1주기를 맞이하며 세월호 참사 피해자와 그 가족, 진실규명 및 안전한 사회를 희망하는 모든 국민과 함께하는 마음으로 총회 입장을 발표한다"며 "앞으로도 우리 총회는 세월호 참사의 책임을 통감하며 참회의 마음, 진실규명과 안전한 사회를 만들어가기 위한 실천의 다짐으로 더욱 기도하며 노력해 나아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