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창혁 목사는 "성경 본문을 연구하는 석의작업 후, 말씀을 설교자와 성도들의 삶에 적용하는 페인트 설교 준비 과정에서 설교자와 설교자 가정이 가장 먼저 말씀으로 변화되고 살아나는 경험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지희 기자

[기독일보·선교신문 이지희 기자] "시대는 계속 발전하고 변화하는데 교회는 과거 방식에서 벗어나 변화하기 위해 얼마나 노력했습니까. 시대에 맞는 새로운 패러다임을 가지고 목회자의 설교 방식부터 변화하고 혁신해야 합니다."

구속사적 관점에서 청중의 눈높이에 맞춰 성경 본문을 전달하는 '페인트 설교' 1차 오픈 세미나가 9일 서초동 사랑의교회 S605호에서 열렸다. 20여 명의 목회자, 교수, 강도사, 전도사 등이 참여한 이 자리에서 페인트 설교를 개발한 김창혁 열린하늘문교회 목사는 청중을 고려한 설교 방식의 변화를 강조하고, 새로운 강해설교법인 페인트 설교에 관해 설명했다.

비즈니스를 하다 뒤늦게 하나님의 소명을 받은 김창혁 목사는 50세에 백석대 신학대학원 목회학을 마친 후 동 대학교 기독교전문대학원에서 실천신학(설교) 박사학위를 받았다. 페인트 설교는 그의 논문 주제를 목회 현장에서 적용하기 위해 만든 것이다. 여기서 '페인트'는 성경 본문을 이해하기 위해 주요 단서가 되는 단어, 구절 등에 '페인트칠'을 한다고 해서 붙여졌다. 글로벌프리칭스쿨(GPS)이 주최하고 넥스트목회전략연구소가 주관한 이 훈련은 16일 같은 장소에서 2차 오픈 세미나를 연 후 4월 23일부터 총 12주간(매주 목요일) 본 세미나로 진행된다.

이날 김창혁 목사는 기존의 설교 방식이 변화되어야 하는 이유로 최초의 현대적 총력전인 1차 세계대전의 예를 들었다. 당시 기관총이 등장하면서 전쟁의 패러다임이 바뀐 것이다. 그는 "무기가 발전하자 옛날 전략과 전술을 바꾸지 않은 군대는 엄청난 사상자를 낼 수밖에 없었다"며 "시대가 바뀌면 군대도, 기업도, 직업인도 살아남기 위해 개혁하고 발전과 변화를 모색하는데, 교회는 변화를 위해 정말 노력했는지, 또 지금도 경쟁력이 있는지 돌아봐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모더니즘에서 포스트 모더니즘으로 시대사조가 변화한 것도 설교 방식이 바뀌어야 하는 이유라고 강조했다. "모더니즘 시대에는 정보만 전달하면 되지만, 지금은 말씀에 대한 해석이 개인에게 달려 있어 목회자가 기존 방식대로 해석하고 전달하면 젊은이들이 공감하지 못하고 교회를 떠나간다"고 말했다.

페인트 설교 1차 오픈세미나가 9일 사랑의교회에서 열렸다.   ©이지희 기자

페인트 설교는 이러한 시대 변화에 발맞춰 청중에게 어떻게 효과적으로 말씀을 전달할 것인가에 대해 고민하고 연구한 결과물이다. 김 목사는 "하나님의 변하지 않는 진리의 말씀을 청중에게 잘 전달하려면 공감을 얻고 소통해야 한다"고 말했다. '소통'이라는 전략을 기반으로 한 설교는 청중의 가슴 깊은 곳에 전달되어 삶의 변화를 가져오게 하기 때문이다. 이를 위해 페인트 설교는 본문에 나오는 인물과 상황을 현장감, 생동감 넘치게 묘사하는 내러티브 설교 방식으로 전하여 청중이 말씀을 이미지화하고 오래 기억할 수 있도록 돕는다.

김창혁 목사는 "우리나라 목회자의 70% 이상이 강해설교를 하고 싶어 하지만, 강해설교에 대한 이해가 부족하고 잘 하지 않는다"며 "강해설교는 성경 문맥을 가장 우선순위로 하여 문맥 속에서 중심 주제를 전달하는 것이지 문맥이 자신이 전하고 싶은 주장의 일부를 뒷받침하는 것이 되면 곤란하다"고 말했다. 강해설교를 준비할 때도 ▲역사적, 문법적, 신학적, 문학적 연구를 통하여(석의 작업) ▲성령의 조명-먼저 설교자의 인격, 삶에 적용한 후 묵상하고 ▲성도들의 삶에 적용하는 과정을 거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석의 작업을 거치지 않는 경우 '아쉬운' 설교가 되기 쉽고, 석의 작업을 통해 깨달은 것을 먼저 설교자의 인격과 삶에 적용하고, 그 과정에서 묵상해야 정확한 묵상을 할 수 있는 것이다. 성도들의 삶에 말씀을 적용하는 작업은 가장 마지막에 할 일이다. 이런 방법으로 설교를 준비하다 보면 가장 먼저 설교자와 설교자 가정이 살아나고, 청중은 자연스럽게 살아난다는 이점이 있다. 그는 "말씀을 통해 신실하신 하나님을 경험하고 체험한 설교자가 가장 먼저 생명이 살아난다"며 "설교자가 경험하고 체험한 하나님을 전달하는 것이 페인트 설교의 또 다른 특징"이라고 설명했다.

원어 연구를 통해 성경 원저자의 의도를 발견하는 것도 페인트 설교를 위한 중요한 과정이다. 성경 본문의 주요 단어, 구절에 색칠하고 요약, 문단 나누기를 하며, 바이블렉스 프로그램을 활용해 원어의 의도와 강조점 등을 쉽게 파악하도록 했다.

9일 사랑의교회에서 진행된 글로벌프리칭스쿨(GPS) 오픈 세미나 참석자 단체사진.   ©이지희 기자

그가 설립한 글로벌프리칭스쿨의 주제 성구는 '구원의 투구와 성령의 검 곧 하나님의 말씀을 가지라'(엡6:17), '사람이 떡으로만 살 것이 아니요 하나님의 입으로부터 나오는 모든 말씀으로 살 것이라'(마4:4)다. 목회자들이 사단, 마귀처럼 공중권세 잡은 자들과의 전쟁에서 이기려면 성령의 검, 즉 하나님의 말씀이 있어야 하며, 돈과 명예, 권력과 같은 '떡으로만' 사는 세상과 달리 하나님의 입으로부터 나오는 모든 말씀, 즉 성경 말씀으로 사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기 때문이다. 김 목사는 "이미 말씀을 잘 알고, 말씀대로 살고 싶지만 어떻게 살아야 할지 어려워하는 분들이 말씀을 보는 훈련을 통해 말씀의 능력을 체험할 수 있다"며 "페인트 설교의 기술은 단 하루 만에도 가르칠 수 있지만, 뇌에 길을 내주고 숙달되기 위해서는 12주간 훈련 과정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이날 세미나에 참석한 한 강도사는 "일반적인 설교는 '성경에서 말씀하니까 순종하라'고 가르치는데, 이제 이런 방식으로는 청중이 마음으로 받아들이는 데 한계가 있다"며 "페인트 설교는 성경의 이야기와 오늘의 현실 사이의 괴리감을 줄이고, 우리의 실제적인 고민에 말씀을 적용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 같다"고 말했다.

브니엘성경연구소 및 바이블렉스총판 유명석 대표는 "대형화된 교회공동체 내에서는 소통이 어려워졌고, 신대원 학생들도 사명이 아닌 직업 관념으로 바뀌면서 갈수록 목회 현장이 쉽지 않다. 사회도 전반적으로 각박해졌다"며 "결국 목회 현장이 바로 서야 사람들의 가치관도 바로 세워지고, 정치, 경제, 사회도 잘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무엇보다 설교를 통해 목회 현장이 부흥해야 할 것"이라며 "페인트 설교는 짧은 기간 자신의 설교를 할 수 있게 하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이라고 말했다.

김창혁 목사는 "앞으로 교수 요원을 길러내 이들을 통해 페인트 설교를 확산시키는 것이 꿈"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꿈은 교도소 사역이다. "교도소 내 고위층 등을 대상으로 찬송, 나레이션 등을 섞어 말씀을 드라마처럼 만들어 전달한다면, 이들이 하나님의 지도자가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문의 이미향 강도사 010-6261-01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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