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상옥 대법관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가 지난 7일 종료되고 인사청문 경과보고서 채택 절차만 남은 가운데, 야당이 청문회 기간 연장을 요구하고 나서면서 8일에도 여야 간 공방이 계속되고 있다.
이에 여당은 야당과 합의가 안 될 시 경과보고서의 본회의 자동 부의를 국회의장에게 요청하겠다는 배수진도 친 상황이다.
새누리당 유승민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당 최고중진연석회의에서 "끝까지 노력하겠지만 여의치 않을 경우 국회의장에게 (경과보고서를 본회의에) 자동 부의할 수 있도록 부탁하겠다"고 밝혔다.
유 원내대표는 "인사청문 특별위원회는 청문회를 마친 날부터 3일 이내에 심사경과보고서 또는 경과보고서를 국회의장에게 제출하도록 돼있고, 특위가 정당한 이유 없이 이것을 하지 않을 경우엔 의장이 이를 바로 본회의에 부의할 수 있다는 규정이 있다"며 이 같이 말했다.
그는 "(야당이 청문회를) 하루 더 연장할 것을 제안했지만 우리는 거절했다. 청문회가 더 이상 쟁점이 없고 법적 절차에 따라 끝나, 경과보고서 채택에 바로 들어가야 하는데 야당이 발목을 잡고 있다"면서 "인사청문회법에 따라 절차를 지켜달라"고 촉구했다.
김무성 대표도 "청문 보고서를 빨리 채택해 대법관 공백을 빨리 중단시켜야 한다"며 "오늘 중으로 (처리)해달라"고 촉구했다.
반면 새정치민주연합 우윤근 원내대표는 "청문회 기간 연장은 너무나 당연한 요구"라며 기존 입장을 고수했다.
우 원내대표는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박 후보자의 부적격 의혹이 해소되지 않고 (인사청문회가) 끝났다"며 이같이 말했다.
우 원내대표는 "민주주의의 한 획을 그은 박종철 고문 치사 사건과 관련된 (후보자의 의혹을) 검증하는 것인 만큼 청문회 기간 연장 요구는 당연하다"며 "그러나 후보자 보호에만 급급하고 우리 당의 의견이 반영되지 않아 안타깝다"고 지적했다.
우 원내대표는 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서도 "오늘 (특위) 간사들끼리 (협의)해보라고 했다. (청문회) 연장을 목표로 하라고 했다. 경과보고서는 그 다음 문제"라면서 "보고서 채택은 말이 안 된다"고 강조했다.
박 후보자 인사청문특위 여야 간사인 새누리당 이한성 의원과 새정치연합 전해철 의원이 지속적으로 연락을 하며 협의를 이어나가고 있는 가운데, 특위 위원장인 새정치연합 이종걸 의원은 통화에서 "청문회 연장 요구에 방점이 찍혀있는 것"이라며 "인사청문 경과보고서 채택 여부에 대한 것은 아직 결정된 바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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