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연세대 노천극장에서 '2015 한국교회 부활절 연합예배'가 진행되고 있다.   ©이동윤 기자

[기독일보 이동윤 기자] 한국교회 성도들이 부활절을 맞아 교단 연합으로 '부활절 연합예배'를 드리며, 부활의 영광과 기쁨에 동참했다. 

부활절인 5일 서울 서대문구 연세대 노천극장에서 개최된 '2015 한국교회 부활절 연합예배'는 '그리스도의 부활, 화해와 통일로!'라는 주제로 한국교회 40여 개의 교단이 참여했고, 교계를 비롯한 각계각층의 인사들과 약 5000여 명의 성도들이 참석했다. 

식전행사에서 대회사를 전한 이신웅 목사(대회장, 기성 총회장)는 "할렐루야! 주님께서 진실로 부활하셨다! 죄와 어둠의 세력, 사망의 권세를 다 깨뜨리고 부활하셨다"며 부활의 기쁨을 드러냈고 "올해는 이 땅에 복음이 들어온 지 130년 되는 해다. 복음은 우리 민족에게 희망이고 생명이었다. 복음으로 가난과 무지와 온갖 종류의 억압에 맞서 싸웠고, 복음 안에서 승리했다"면서 우리 민족은 복음 안에서 승리할 수 있었다고 증거했다.

이어 "그러나 아직도 소외와 반목, 차별과 양극화, 치유되지 않는 상처가 우리 민족 공동체 안에 남아있다"며 "우리가 이제 복음으로 세상을 밝게 비추며, 생명의 복음으로 세상을 치유하고 화해하게 하는 부활의 증인들이 되자"고 강조했다.

▲이날 참석한 한국교회 성도들이 부활의 의미를 묵상하며 기도하고 있다.   ©공동취재단

이어 황용대 목사(NCCK 회장, 기장 총회장) 축사를 통해 "예수 그리스도의 부활로 생명의 세상이 시작됐다"며 "우리는 부활의 빛 가운데서 죄의 사슬과 죽음의 공포에서 해방됐고 영원한 생명을 약속받게 됐다"고 부활의 의미를 전했다.

황 목사는 "오늘 우리는 이 부활신앙에 대한 고백으로 한자리에 모였다"며 "한국교회는 분열의 상처를 이겨내고 연합과 일치로 한마음과 한뜻으로 거듭나야 한다"며 당부했다.

양병희 목사(한국교회연합 대표회장)는 축사에서 "한국교회가 다시 일어나 빛을 발하기 위해서는 철저한 회개와 영적·도덕적 갱신으로 재무장해 교회 일치와 연합에 더욱 힘을 쏟아야 한다"면서 "한국교회와 온 성도들이 부활의 증인으로 살아가기를 간절히 소망한다"고 전했다.

황수원 목사(한국장로교총연합회 대표회장)은 축사에서 "130년 전 오늘 복음이 들어올 때의 대한민국은 실로 어둠의 땅이었다. 하지만 이제 우리는 세계 속에 우뚝 섰다. 하지만 오늘날 국민 행복지수가 떨어지고 허무주의, 정신적 피폐화 등으로 아파하고 있다. 죽음 앞에 모든 것이 허무하기에 인생의 근본문제를 분명히 해야 한다"며 "바로 예수 그리스도의 부활이 해답이다. 130년 전 부활 생명의 빛으로 대한민국이 일어나 빛을 발하게 된 그 은혜를 다시 한 번 깨닫고 이제 우리는 예수님의 부활신앙으로 다시 돌아가야 한다"고 역설했다.

정갑영 총장(연세대)은 환영사를 통해 "모든 교단의 성도들이 한자리에 모여 연합예배로 부활하신 예수 그리스도의 기적의 의미를 되새기며 기쁨을 나누는 오늘, 구원의 손길을 필요로 하는 많은 영혼들이 가난한 마음으로 주님을 영접하고 구원받을 수 있기를 기도한다"고 말했다.

이후 이날 예배는 장종현 목사(예장 백석 총회장)의 집례로 김종훈 목사(기감)의 '죄의 고백과 용서의 선언', 서울노회(예장 합동) 연합찬양대의 '부활찬송' 특송에 이어 백남선 목사(예장 합동 총회장)가 '그리스도의 부활, 화해와 통일로'라는 제하로 설교를 전했다.

백 목사는 "주님의 부활하심을 온 땅의 교회들과 세계의 모든 성도들과 함께 기뻐하고 축하한다"며 "오늘 우리는 2천년 전, 주님의 부활을 기억한다. 그러나 부활은 과거의 기억에 머물지 않는다. 부활은 오늘 우리에게 또 다시 새로운 생명의 소식을 전해준다"고 말했다.

이어 "예수 그리스도의 부활은 죽음의 권세를 이기고 승리한 인류 역사에 가장 위대하며 신비로운 사건"이라며 "하나님께서 친히 생명으로 어둠과 사망의 권세를 이기신 구원의 대변혁 사건"이라고 부활은 복음의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교단연합으로 개최된 '2015 한국교회 부활절 연합예배' 모습.   ©이동윤 기자

백 목사는 "예수님의 부활은 2천년 전 유대 땅에서 발생한 사건이지만, 그러나 부활사건은 2천년 전의 시간과 유대 땅이라는 공간에 머물지 않는다"며 "그 부활의 소식은 우리 민족에게 생명의 소식이 됐다. 각 사람의 영혼을 살렸고, 갈 길을 밝혀줬다. 하나님의 은총으로 우리 민족은 무지와 가난, 전쟁의 참회에서 벗어나 풍요화 자유를 누리게 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난 100여년 동안 한국교회와 교단들은 분열에 분열을 거듭하며 오늘에 이르렀다. 연합을 위한 노력들도 있었지만 그 연합운동이 다시 분열의 주된 원인이 되기도 했다"며 "이제 연합과 일치를 통해 교회를 보전하며, 뿐만 아니라 교회가 분열된 사회와 세상을 싸매는 화해자가 돼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와 함께 백 목사는 우리 민족의 남북갈등을 언급하며 기득권을 내려놓고 밀알로 썩어지는 십자가와 부활신앙의 정신으로 하나됨의 역사가 일어나길 기원했다.

더불어 "그리스도의 몸된 우리가 주님의 말씀으로 날마다 개혁하자"며 "주님의 부활의 은혜가 이 땅과 저 북녘과 온누리에 가득하길 소망한다"고 권면했다.

설교 후 진행된 성찬식은 김철환 목사(루터회 총회장)의 집례로 함동근 목사(기하성 서대문총회장)이 성령임재의 기도를 했고 오세호 목사(예장 한영 총회장)가 성찬후 감사기도를 담당했다.

이어 손달익 목사(예장 통합 증경 총회장)은 화해와 통일에 대한 '비전 선언문'를 낭독했다. 비전선언문에는 "선교사 내한 130주년, 광복 70주년, 분단과 미완의 해방 70년을 맞아 우리는 이제 과거의 잘못을 회개하며 이 뜻깊은 부활절 예배를 통해 새로운 비전을 선포한다"며 한국교회에 요청하는 ▲평화통일과 한반도 평화 정착을 위해 ▲성별과 세대, 다인종, 다종교, 다문화 간에 단절의 장벽을 허물고 사랑과 정의가 넘칠 수 있길 위해 ▲고통당하고 낮은 자들을 위해 ▲핵없는 세상을 통해 지속가능한 사회를 후손에게 물려줄 수 있도록 ▲교회와 성도들이 거룩함을 회복하고 사랑으로 연합할 수 있길 위해 ▲자녀들과 청년세대 가운데 새로운 부흥이 일어나도록 등의 기도제목이 포함됐다.

이후 이신웅 목사(대회장)의 위탁과 파송, 구자우 목사(예장 고신 사무총장)의 성도의 교제, 파송 찬송, 정영택 목사(예장 통합 총회장)의 축도로 이날 연합예배가 마무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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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활절연합예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