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일보] 수정교회 설립자인 로버트 H 슐러 목사가 2일(현지시간) 숨졌다. 향년 88세.
로버트 슐러 목사는지난 2013년부터 식도암으로 투병을 해오다가 오늘 아침 아테시아지역 요양원에서 숨을 거뒀다고 LA 타임스가 속보로 전했다.
슐러 목사의 며느리인 도나 슐러(Donna Schuller)는 현지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슐러 목사의 건강이 지난 1월 소화관 예비 검사를 받은 이후부터 악화되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그녀는 슐러 목사가 이번 주를 넘기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했다.
유가족들은 "슐러 목사가 고통스러워 보이지 않았다" 면서 "고난주간에 소천한 것이 결코 우연이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슐러 목사의 부인인 아벨라 슐러 여사는 지난 2월 먼저 세상을 떠났다.
수정교회는 전성기 당시 '부활의 영광', '크리스마스의 영광'이라고 불린 화려한 야외극을 선보였다. 정교한 야외극은 200회 이상의 공연과 살아있는 동물들, 하늘을 나는 천사, 화려한 의상 등이 특징이었다.
로버트 슐러 목사는 TV 프로그램인 '능력의 시간'과 수정교회 설립자로 널리 알려져 있다. 캘리포니아 남부의 랜드마크였던 수정교회는 건축가 필립 존슨이 디자인했으며, 세계에서 가장 큰 유리 건물 및 파이프오르간으로 유명세를 떨쳤다.
그러나 부실 경영 및 재정 문제로 인해 지난 2010년 파산을 선언한 후, 로마가톨릭의 오렌지카운티교구에 건물을 넘기게 됐다. 오렌지카운티 교구는 이 건물을 '그리스도성당'으로 개명해 사용 중이다.
셰퍼드 그로브(구 수정교회)는 로버트 슐러 목사의 손자인 바비 슐러(Bobby Schuller) 목사가 이끌고 있다. /LA=기독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