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아르바이트생들로 조직된 알바노조가 지난 28일 시급 1만원을 요구하며 서울 도심 내 맥도날드 매장을 연이어 기습 점거하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1일 알바노조와 맥도날드측에 따르면 알바노조는 지난달 28일 오후 3시30분 맥도날드 서울 홍제점과 종로2가점을 차례로 점거한 다음 20~30분 동안 시위를 벌였다.
이들은 "글로벌 대기업 맥도날드의 시급은 대한민국 최저"라며 "수십년 햄버거 팔아 어마어마한 돈을 벌었으면 이제 사회적 책임을 다하라"고 주장했다.
이같은 알바생들의 맥도날드 점거 시위는 지난해 11월 처음 시작됐다. 노조활동을 했다는 이유로 해고당한 조합원이 있었기 때문이라는게 노조측 주장이다.
첫 점거 시위가 발생하기 6개월 전인 5월께 알바노조는 맥도날드가 추가 근무수당, 근무표 조작, 손님이 없다고 집에 보내는 꺾기 등 알바들의 수당을 떼어갔다는 내용의 기자회견을 열었다. 여기에 참여했던 이모 조합원은 '동료들이 불편해한다'는 이유로 해고통보를 받았다.
이후 알바노조는 지난 2월7일 두번째 시위를 벌였고, 앞서 지난달 20일에는 홍제점에서 기자회견을 진행했다. 이번에는 홍제점에서 5년 넘게 일한 김모(50)씨가 시급은 최저임금보다 100원 높은 수준이고 근로계약서를 쓴 적도 없었다는 제보를 받고 시행한 것이다.
알바들의 연이은 기습 시위에도 불구, 침묵하던 맥도날드는 지난달 24일 부터 적극 해명에 나선 상태다. 이대로 방치하다가는 글로벌 기업의 이미지에 큰 타격을 우려했기 때문이란 분석이 나온다.
한국 맥도날드측은 "전체 크루(crew·아르바이트생을 지칭)의 93%가 평균 7000∼9000원 이상의 시급을 받고 있고 본사 일반 사무직과 동일하게 4대 보험, 퇴직금, 학비지원 등 다양한 복지 혜택을 누리고 있다"고 해명했다.
이와 함께 맥도날드는 "크루 중 학생이나 주부의 비율이 90%에 달하기 때문에 유연근무제를 선호한다 며 "전직 크루 한 명을 회사 측에서 부당해고 했다는 주장 역시 사실무근으로, 지난달 경기지방노동위원회에서도 정당 판결을 받았다"고 전했다.
일각에서는 알바노조가 점거 시위의 효과를 극대화시키기 위해 모두 본사 직영점에서 시위를 벌였다는 관측도 나온다.
더불어 맥도날드측이 어린 학생들을 상대로 매장 점거시위에 대한 손해배상 등 법적조치 등을 최대한 자제하기로 했다는 점도 직영매장 점거시위가 계속되는 이유로 보는 시각도 있다.
이에 알바노조 이혜정 사무국장은 "그런 이유는 아니다"라면서도 "어쨌든 직영점이 본사 차원에서 관리하는 곳이니까 더 많은 책임을 물으려는 것이고 체제를 바꾸겠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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