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질랜드를 상대로 신승을 챙긴 한국축구대표팀의 울리 슈틸리케(61·독일) 감독이 "승리할 자격이 있는 경기였다"고 평가했다.

한국은 3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뉴질랜드와의 국가대표 평가전에서 1-0으로 이겼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이 134위에 불과한 뉴질랜드를 상대로 막판까지 골문을 열지 못했던 한국은 후반 41분 터진 이재성(전북)의 결승골로 간신히 체면을 세웠다.

슈틸리케 감독은 "이틀 전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훈련을 했을 때 좋지 않은 그라운드 사정 속에서 경기를 해야 한다는 점을 인지했다"면서 정돈되지 않은 잔디로 어려움을 겪었다고 전했다.

이어 슈틸리케 감독은 "경기 끝나기 4분 전에 간신히 득점해 '운이 좋다'고 이야기 할 수 있겠지만 페널티킥을 포함해 2~3번의 결정적인 기회가 있었다. 승리할 자격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다만 슈틸리케 감독은 "공격진에서 공을 계속 돌리다가 차단이 되면 역습을 당할 수 있다는 점을 선수들이 알았으면 한다. 오늘은 좋은 경기력으로 승리했다고 생각하진 않는다"면서 전체적인 플레이에 대해서는 아쉬움을 나타냈다.

  ©뉴시스

결승골을 넣은 이재성(전북) 등 새 얼굴들의 활약에 대해서는 만족감을 보였다.

"결과만 보면 상당히 긍정적이다. 경기력적인 부분은 우리가 더 발전할 수 있을 것"이라며 부임 이후 지내온 5개월을 돌아본 슈틸리케 감독은 "이번에 새롭게 합류한 선수들이 5명 정도 되는데 상당히 좋은 활약을 보여줬다. 선수층이 많이 두터워졌다고 느낀다"고 말했다.

뉴질랜드 앤소니 허드슨 감독은 "아시아 최고의 팀을 만나 좋은 경기를 펼쳤다. 후반으로 가면서 원했던 만큼 조직력이 좋지 않았지만 끝까지 열심히 해 만족스럽다"고 총평했다.

전반 43분 차두리(서울)가 교체될 당시 선수단 모두 박수를 보낸 것에 대한 질문에는 "차두리가 지금까지 무엇을 했는지 잘 안다. 축하의 박수를 보내는 것이 당연하다고 생각했다"고 답했다.

우즈베키스탄, 뉴질랜드와의 2연전을 통해 전력을 점검한 슈틸리케호는 오는 6월부터 2018 러시아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예선이 돌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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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뉴질랜드 #슈틸리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