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은 이사철 비수기인데도 국내 은행의 주택담보대출이 무려 3조원 이상 늘어났다.
금감원이 31일 발표한 '2월 국내은행 대출채권 연체율 현황'에 따르면 2월말 현재 은행 주택담보대출 잔액은 369조7000억원으로 한 달 전보다 3조9000억원 늘어났다.
2월 주택담보대출의 증가폭은 지난해 2월(1조3000억원)과 비교하면 무려 3배 규모다. 더욱이 2년에는 주택담보대출이 오히려 줄어들기도 했다. 2013년 2월의 경우 주택담보대출은 전월대비 8000억원 감소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저금리가 이어지고 주택거래가 호조를 보이면서 주택담보대출이 크게 늘어났다"며 "지난 1월중 주택담보대출이 1조6000억원 늘어난데 이어 가파른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주택담보대출 증가 여파로 가계대출 잔액 역시 한 달전보다 3조4000억원 늘어났다. 지난 2월말 현재 가계대출 잔액은 522조원이다.
2월 중 은행 가계대출이 3조원 이상 늘어난 것은 사상 처음이다.
한편 2월말 현재 기업 대출 잔액은 5조4000억원 늘어난 719조4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달 대기업 대출은 4000억원, 중소기업 대출은 5조원 늘어났다.
대출연체율은 기업대출이 2월말 대비 0.08%포인트 상승한 0.94%, 가계대출의 경우 0.04%포인트 오른 0.57%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