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이 이동통신 시장점유율 50% 수성에서 실질적인 매출개선으로 사업전략의 중심축을 옮겨가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25일 미래창조과학부에 따르면 지난달 SK텔레콤의 이동전화 시장점유율은 49.60%로 집계됐다. 알뜰폰을 포함해 SK텔레콤의 이동전화 시장점유율이 50%를 밑돈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달 SK텔레콤의 시장점유율이 떨어진 것은 SK텔레콤이 장기 미사용 선불 이동전화 등 45만 회선에 대해 계약을 해지했기 때문이다.

SK텔레콤의 이번 결정은 실질적인 매출개선에 주력하겠다는 의지로 읽혀진다. 고액의 요금을 내는 우량 고객을 보다 많이 확보해 가입자당평균매출액(ARPU)을 올리겠다는 것. ARPU는 통신사의 수익성을 가늠하는 지표다.

이동통신 시장이 포화에 달한지 오래된 데다 저출산 등으로 인해 인구도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어 가입자 머릿수 확보 싸움은 더이상 의미가 없다는 판단이 작용했다.

지난해 10월 단말기 유통법 시행에 따라 달라진 시장환경도 SK텔레콤의 이번 결정에 일정 부분 영향을 미쳤다는 시각도 있다. 이통사는 단통법 시행에 따라 휴대폰 지원금(보조금)을 홈페이지에 공시해야 해 과거와 비교해 가입자 확보 수단이나 여력이 상당 부분 줄었다는 것이다.

이통사는 일단 보조금 액수를 공시하면 모든 소비자를 대상으로 적용해야 한다. 지원금을 올려 가입자 수를 늘리려면 비용 부담이 그만큼 커질 수 밖에 없다. 가입자 머릿수 확보 싸움에 매몰돼 있는 것이 능사가 아닌 셈이다.

SK텔레콤의 이번 결정은 수년간 지속된 시장점유율 50% 수성 부담을 다소 덜어내고 정부의 고강도 규제를 완화하는 등 장기적으로 조직 운영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한편 업계 관계자는 "기존 점유율에서 수익에 큰 영향을 주지 않는 0.4% 가량의 가입자가 빠진 것에 불과해 (SK텔레콤의) 시장점유율 변화와 사업전략을 좀 더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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