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정부가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 사망으로 중단된 대북(對北) 식량지원 및 북미대화 재개 논의와 관련해 북한 측 반응을 기다리고 있다고 밝혔다.
마크 토너 국무부 부대변인은 28일(현지시간) 정례브리핑에서 북미 고위급 대화 재개 전망 등에 대한 국내 언론의 질문에 "추도기간이 언제 끝나는지 모르겠다"며 "우리는 북측으로부터 시그널(신호)을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토너 부대변인은 이와 관련한 북미간 접촉 여부에 대해서는 "내가 아는 바로는 없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 임성남 외교통상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의 미국 방문에 대해 "글린 데이비스 대북정책 특별대표와 만나 북한 상황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라면서 "아울러 로버트 킹 북한인권특사로부터 북한 식량문제 등에 대해 설명을 들을 기회도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토너 부대변인은 이어 "북한은 향후 리더십에 대한 성명을 몇 차례 내놨다. 이로 인해 어느 정도 명확해 졌지만 앞으로 며칠이나 몇주일에 걸쳐 어떤 일이 벌어지는지 지켜봐야 한다"고 김정은의 후계 구도에 대한 언급도 잊지 않았다.
그러면서 "북한은 상당히 불투명한 체제이기 때문에 충분히 파악할 수 없는 상태"라고 부연했다.
한편 CNN, 폭스뉴스, 워싱턴포스트(WP) 등은 미국 주요 언론들은 이날 김 위원장의 장례식을 비중있게 보도하며 큰 관심을 보였다.
CNN은 "북한 국영매체가 숨진 지도자를 찬양하는 데 좋은 재료가 됐다"고 전했고, 폭스뉴스도 영결식에 참석한 주요 인사들을 거명한 뒤 "김정은을 둘러싸고 있는 핵심층에 관심이 집중될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WP는 "북한의 미래 리더십을 엿볼 수 있다는 점에서 영결식에 관심이 집중됐다"면서도 "그러나 대부분 전문가들은 '크게 놀랄만한 것은 없었다'는 반응을 보였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