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감독원은 '포스코 M&A 특혜의혹'의 핵심인물인 전정도 전(前) 성진지오텍 회장(현 세화그룹 회장)의 '내부자 거래' 의혹에 대해 검찰의 요청이 들어오는 대로 조사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금감원 관계자는 23일 "검찰이 포스코 비자금사건을 수사 중에 있고 금감원에 협조 요청이 온다면 관련 사안에 대해 조사할 수 있다"면서 "아직 검찰로부터 따로 요청을 받은 것은 없다"고 말했다.
산업은행이 지난 2010년 포스코 계열사인 성진지오텍의 신주인수권을 이 회사의 대주주인 전정도 전 회장에게 헐값으로 매각한 것으로 드러나면서, 전 전 회장의 내부자 거래 의혹이 일고 있다.
전 전 회장은 지난 2010년 3월 11일 자신이 매각하는 주식(440만주)보다 더 많은 물량(445만주)의 주식을 살 수 있는 신주인수권을 산업은행으로부터 229억원에 사들였다.
이 신주인수권은 포스코와의 M&A 계약 1년여 전인 2009년 3월 성진지오텍이 발행한 신주인수권부사채(BW)에 부여된 권리로 약 보름 후인 3월25일이면 대부분 주식으로 전환할 수 있었다.
포스코는 3월 17일 전 회장이 갖고 있던 성진지오텍 주식 440만주를 주당 1만6331원(당시 종가 1만2851원), 총 718억5600여만원에 인수한다는 M&A 계약 내용을 전격 발표했다. 전 전 회장과 산업은행의 신주인수권 거래 후 불과 6일만에 포스코가 전격적인 M&A를 발표함에 따라 전 전 회장의 내부자 거래 의혹이 불거졌다.
전 전 회장은 산업은행으로부터 매입한 신주인수권을 통해 상당한 시세 차익을 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