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일보 손현정 기자] 미국장로교(PCUSA)가 동성결혼식을 올린 레즈비언 커플을 목회자로 임명됐다. 교단 역사상 최초로 있는 일이다.
미국 크리스천포스트는 22일(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PCUSA는 이날 델라웨어 주 윌밍턴 시에 소재한 퍼스트앤센트럴처치(First & Central Presbyterian Church)에서 사역해 온 케이시 클락-포터와 그의 파트너인 홀리 클락-포터를 이 교회 목회자로 정식 임명했다.
PCUSA는 지난 주 교단 헌법 내 결혼에 대한 정의를 수정하는 개정안을 최종 통과시킴으로써 동성결혼을 인정하는 교단이 됐다.
해당 개정안인 14F는 결혼의 정의를 '한 남성과 한 여성 간의 결합'에서 '두 성인 간의 결합'으로 수정한다는 것으로, 이 안의 최종 통과를 위해서는 미 전역 171개 노회 가운데 과반수 이상의 동의가 필요로 됐다. 이에 노회별 투표가 진행되어 온 가운데 마침내 17일 과반수를 넘는 86개 노회가 찬성에 도달해 이날 PCUSA는 개정안 통과를 선언했다. 이번 개정안은 오는 6월 21일부터 발효될 예정이다.
앞서 PCUSA는 2010년에 독신을 유지하고 있는 동성애자에 한 해 성직 임명을 가능한 쪽으로 교단 헌법을 개정했다. 여기에 17일 통과된 개정안으로 동성결혼도 인정되면서 클락-포터 커플의 목회자직 임명이 가능해진 것이다.
케이시는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이 교회에서 섬기면서 비로소 정말 목회자가 되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며, "이곳 사람들은 나를 받아 주었고 나와 홀리와의 관계 역시 전적으로 받아 주었다. 나는 여기서 나 자신을 아끼게 되었고 그렇기에 사람들을 아낄 수 있게 되었다"고 말했다.
앞으로 케이시는 교회의 부목사로 사역하게 되며 홀리는 교회에서 운영하고 있는 동성애자들을 위한 사역을 맡게 될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