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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유가 방향을 놓고 갑론을박이 벌어지고 있다.

23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일부에서는 공급과잉 여파로 배럴당 30달러선까지 떨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반면 현재 수준이 '바닥'이라는 반론도 만만치 않다.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지난해 중반 100달러를 웃돌기도 했지만 셰일 오일 공급 확대 여파로 하향 곡선을 그리며 최근에는 40~50달러대에서 움직이고 있다.

추가 하락론은 공급과잉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현대증권의 한지윤 연구원은 "미국과 OPEC의 원유생산량이 계속 증가함에 따라 유가 반등을 기대키 어렵다"며 "저유가로 인한 투자 위축 효과가 생산량 감소로 이어지는 올해 하반기에나 반등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NH투자증권의 강유진 연구원도 "미국 원유 생산 및 재고 증가세 등에 따른 과잉공급 부담으로 하락압력이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신한금융투자 이선엽 연구원은 "미국 석유 노동조합의 파업이 마무리되면서 원유 공급이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는 점도 묵과할 수 없는 공급 이슈"라며 "더불어 원유 저장 시설이 곧 바닥이 나서 원유 덤핑 매각이 일어날 가능성도 크다"고 말했다.

아울러 이란 핵협상이 곧 타결될 경우 이란산 원유가 쏟아지면서 유가 하락을 부채질할 것이라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반면 '바닥론'은 셰일 오일 업계의 채산성 악화로 문을 닫는 업체가 늘면서 추가 하락 추세에도 브레이크가 걸릴 것이라고 주장한다.

KTB투자증권의 이충재 연구원은 "현재 수준의 유가가 유지되면 대다수 미국 자원개발(E&P)업체들은 적자는 물론 채권 상환조차 어렵게 될 것"이라며 "이 경우 유가는 큰 폭으로 반등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KDB대우증권의 박연지 연구원도 "미국 셰일 오일 업체들이 유례 없는 속도로 설비투자를 줄이고 있기 때문에 유가는 60달러 내외로 상승할 가능성이 높다"며 "3~6개월 이후부터 미국의 원유 생산 증가율은 둔화되고, 유가는 셰일 오일 업체들이 적정 수익성을 확보할 수 있는 수준까지 상승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기술적 지표 상으로도 지금은 원유 초과 공급 상태로 평가된다.

신한금융투자 곽현수 연구원은 "1996년 이후 20년간 수요·공급 배율과 유가 상승률 간 상관계수는 0.5인데 비해 현재는 0.991로 초과 공급 상태가 심한 편"이라며 "이런 저런 지표들을 보면 45달러 내외에서 유가 바닥은 확인한 듯하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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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유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