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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서울 광진구 어린이대공원에서 사육사를 물어 죽인 사자 2마리는 앞으로 어떻게 될까.

19일 복수의 서울시 관계자에 따르면 서울시와 어린이대공원 측은 최근 사고를 일으킨 사자 2마리의 처분을 두고 고민에 빠져 있다.

앞서 지난달 12일 어린이대공원에서는 사육사 김모씨가 사자 2마리에 물려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해당 사자들은 2006년생 수컷과 2010년생 암컷 2마리로 사자사 방사장 내 내실에 있다 철문이 열린 틈을 타 방사장에 있던 김씨를 습격한 것으로 추정된다.

어린이대공원 측은 일단 크게 4가지 방안을 두고 고심하고 있다.

우선 서울대공원에서 사육사를 물어 죽인 소위 '푸틴 호랑이'처럼 독방에 격리시킨 채 유지하는 방안이다.

2013년 11월 서울대공원에서는 호랑이 한 마리가 우리를 탈출해 사육사 심모씨를 공격, 사망케 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해당 호랑이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당시 총리)이 2011년 선물한 시베리아 호랑이 한 쌍 중 수컷 '로스토프'. 여러 조치가 검토됐지만 서울대공원 측은 결국 격리만 시킨 채 2년 가까이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있다.

서울시 관계자는 "물론 이번 어린이대공원에서 사고를 일으킨 사자 2마리는 동물원 내 자체 번식한 사자들로 정치적 의미를 갖고 있는 서울대공원 호랑이와는 경우가 다르다"며 "격리 후 유지하는 경우 들어가는 먹이값 등 비용이 상당해 부담이 된다"고 말했다.

쉽게 생각할 수 있는 또 하나의 방안은 '안락사'. 하지만 이는 동물단체 등 여론의 반발이 거셀 것으로 예상, 최후의 수단으로 두겠다는 입장이다.

또 다른 방안은 사자가 부족한, 또는 규모가 커 맹수류를 관리하기 쉬운 국내 다른 동물원에 보내는 것이다. 그런데 국내 동물원에서 사자, 호랑이 등 맹수류는 이미 포화 상태라 쉽지 않다는 설명이다.

동물원 규모가 작은 편인 어린이대공원만 해도 사자 7마리, 호랑이 3마리를 보유하고 있다.

시 관계자는 "어린이대공원은 주(主)가 동물원이 아니기 때문에 맹수류 등 큰 동물은 서울대공원으로 보내 관리하는 방안도 얘기가 나오고 있다"며 "하지만 서울대공원도 맹수류는 이미 포화 상태라 부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서울대공원의 경우 호랑이는 수컷 7마리, 암컷 17마리 등 총 24마리, 사자 역시 수컷 12마리, 암컷 6마리 등 총 18마리를 갖고 있다.

가장 가능성이 큰 것으로 거론되는 것은 해외 동물원으로의 수출. 어린이대공원 측에 따르면 현재 사자 한 마리당 가격은 암컷, 수컷을 막론하고 500만~600만원 선이다.

하지만 이 역시 난관이 있다. 국내 동물원의 맹수류가 포화 상태인 것처럼 해외 역시 사자, 호랑이 등의 맹수류는 개체 수가 많은 편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태국 등 동물원이 인기가 있는 다른 나라를 알아보고 있지만 그들도 굳이 사자를 해외에서 사올 정도로 아쉽진 않은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며 "또 사자 가격이 비싼 편도 아니라 운송 가격이 더 나올지도 모른다"고 한숨 쉬었다.

이 관계자는 "사자들의 처리 문제는 전문가가 포함된 위원회 과정을 거쳐 최종적으로 서울시가 판단하게 되는데 아직 위원회가 구성되지도 않았다"며 난감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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