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일보 박성민 기자] 태광산업은 오는 20일 오전 씨네큐브 광화문 1관에서 정기주주총회를 연다. 태광산업은 ▲재무제표 승인의 건 ▲이사선임의 건(사내이사 2명, 사외이사 1명) ▲감사위원회 위원 선임의 건(사외이사 이재현) ▲이사 보수한도 승인의 건을 의안으로 상정했다.
좋은기업지배구조연구소(CGCG)는 지난 16일 상정된 의안에 대한 의견을 밝혔다.
CGCG는 이사선임의 건과 관련해 김기유 사내이사 후보에 대해서만 '반대' 의견을 내고 심재혁 사내이사 후보, 이재현 사외이사 후보에 대해서는 찬성했다.
김 후보는 현재 태광그룹 그룹기획실장 사장으로, 이번에 임기 2년으로 신규선임 되고자 하고 있다. 김 후보는 5개의 계열사(동림건설, 티시스, 바인하임, 에스티임, 태광관광개발)의 대표이사를 겸직하고 있다.
CGCG는 과도한 겸직의 경우 이사의 직무를 충실히 수행하기 어렵다고 판단해 반대를 권고하고 있다. 또한 티시스, 바인하임, 에스티임, 동림건설은 이호진 일가의 개인회사로 계열사들의 일감몰아주기로 사익편취가 의심되는 회사들이라고 말한다. 태광산업도 동림건설, 티시스, 에스티임과 거래관계가 있으므로 거래당사자 양쪽의 이사직을 수행하는 것은 이해상충의 우려가 있다고 전했다.
CGCG 관계자는 "김 후보는 다수의 겸직과 이해상충 우려가 있어 반대를 권고한다"라고 의견을 밝혔다.
심재혁 후보의 경우 태광그룹의 지배주주인 이호진 전 회장의 부인 신유나씨의 외삼촌이다. 지난 2012년 이 전 회장이 실형선고를 받은 후 태광산업의 대표이사로 선임 돼 경영을 이끌고 있다. 현재 태광그룹의 케이블회사 지주회사인 티브로드홀딩스 대표이사를 겸직하고 있다. 심 후보에 대해서는 이사의 결격사유나 특별한 문제점이 없으므로 이사회를 존중한다고 CGCG는 밝혔다.
또 이재현 후보는 현재 서울대 언론정보학과 교수이며, 태광그룹 계열사인 흥국생명보험 사외이사로 활동 중이다. 이 후보에 대해서도 사외이사로서 결격사유나 기타 특별한 문제점이 보이지 않는다고 CGCG는 판단했다.
한편 이사보수 한도 승인의 건에 대해서 CGCG는 반대했다. 태광산업 이사회는 이사 보수한도를 지난해와 동일한 110억 원으로 상정할 예정이다.
CGCG의 지침에 따르면 과거 개별 이사들에게 지급된 보수가 공개되지 않거나, 보수를 결정하는 합리적인 절차나 과정이 공개되지 않았다면 비록 전체 보수한도액의 수준이 합리적인 것으로 보여지더라도 그대로 승인해서는 안 된다고 판단하고 있다고 한다. "임원의 보수는 주주들이 임원들을 평가하고 동기를 부여하는 중요한 수단이므로 투명하고 공정한 절차를 거쳐 정해져야 한다"라는게 CGCG의 판단이다.
CGCG 관계자는 "회사는 이사들에게 지급되는 보수가 공개되어 있지 않고, 기본보수를 결정하는 절차나 기준도 제시하지 않았으므로 이 의안에 대한 반대를 권고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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