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니세프한국위원회(사무총장 오종남)는 남태평양 섬나라 바누아투에서 발생한 슈퍼 사이클론 팸으로 인해 6만여 명의 어린이가 긴급 지원이 필요하다고 17일 밝혔다.
이자벨 오스틴(Isabelle Austin) 유니세프 태평양제도 사무소 대표는 "13일 발생한 초강력 태풍으로 약 6만여 명의 어린이가 영향을 입었다"며 "학교와 보건시설이 파괴되어 어린이들의 건강, 영양, 안전, 교육이 매우 우려되며 긴급 지원이 절실하다"고 밝혔다.
이번 남태평양의 섬나라 바누아투를 강타한 슈퍼 사이클론 팸은 인구 절반 이상에 피해를 입혔고 이 중 최소 6만 여명은 어린이로 추정된다. 유니세프는 타격을 입은 주요 사회 기반 시설의 피해 정도를 파악하고 있으며, 취학 연령 어린이 약 7만여 명이 학교에 가기 어려운 상황이다.
슈퍼 태풍 팸은 카테고리 5의 최고 등급 태풍으로 2013년 필리핀을 강타한 하이옌 만큼 강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바누아투를 비롯해 인근 남태평양의 솔로몬제도, 투발루, 키리바시에도 영향을 끼쳐 피해는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유니세프는 바누아투를 포함한 인근 피해 지역에 식수와 위생, 보건, 교육, 영양, 보호 서비스 등 긴급구호 활동을 위해 최소 미화 300만 달러(한화 33억 원) 정도의 초기 대응 비용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유니세프는 현장에 긴급구호팀을 급파해 즉각적으로 지원하고 있다. 인근 피지를 통해 물 저장용기, 식수 정화제, 비누, 임시 위생시설을 보급하고 훼손된 보건시설을 보수하며 의약품 및 영양제를 조달하고 있다. 추가 긴급구호품은 피지의 유니세프 태평양제도 물류창고에서 자원봉사자의 밤샘 포장 작업 후 바누아투 현지에 항공편으로 17일 도착 예정이다.
최근 홍역이 유행함에 따라 WHO(세계보건기구)와 함께 대대적인 홍역 예방 접종 캠페인을 실시하는 등 바누아투 정부를 지원하기 위한 방안도 마련하고 있다. 학습상자를 공급해 어린이 교육을 지원하고 현지 어린이들이 심리적으로 안정을 취할 수 있도록 아동친화 공간도 마련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