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일보] 검찰이 포스코건설의 해외 비자금 의혹과 관련해 임직원들을 연일 줄소환하는 가운데 동부그룹 김준기(71) 회장 일가의 비자금 의혹에 대해서도 수사를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재계에서는 포스코건설 비자금 수사로 칼을 뽑은 검찰수사가 대기업에 대한 전방위 사정으로 이어지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서울중앙지검 공정거래조세조사부(부장검사 한동훈)는 김 회장이 그룹 내 계열사들로부터 수백억원을 횡령한 정황을 잡고 수사 중인 것으로 17일 알려졌다.
이 사건은 지난해 서울중앙지검 금융조세조사2부에서 배당받아 내사를 진행해오다 최근 불공정거래 등의 기업비리를 전담하는 공정거래조세조사부에 재배당됐다. 검찰은 김 회장이 장부없이 거래가 이뤄지는 부외자금으로 비자금을 조성, 이 중 상당액이 2010∼2013년 기간 김 회장의 장남(40)·장녀(42)가 실소유한 것으로 추정되는 계좌로 유입된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이와 관련, 검찰은 금융정보분석원(FIU)으로부터 관련 자료를 넘겨받아 분석하는 한편, 김 회장 일가에 대한 계좌추적을 통해 수상한 자금흐름이 있는지 면밀하게 들여다보고 있다. 검찰은 아울러 김 회장의 동서인 동부CNI 윤대근(68) 회장이 10억원 상당의 회사 자금을 횡령, 유용한 의혹에 대해서도 수사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윤 회장이 동부하이텍 대표이사로 재직했던 2005∼2008년 별도의 개인 계좌를 통해 지속적으로 회삿돈을 횡령·은닉한 것으로 보고 자금거래 흐름을 살펴보고 있다. 검찰은 계좌추적 등 관련 자료에 대한 분석을 마치는 대로 회사 임직원들을 소환해 비자금 조성 경위와 규모 등을 확인할 방침이다.
검찰 관계자는 "현 단계에서 의미있는 내용이나 확인해줄 수 있는 내용은 없다"고 말을 아꼈다. 다만 검찰 안팎에서는 집권 3년차에 접어든 박근혜정부가 대기업의 비자금 조성·횡령 등을 직접 거론하며 부정부패 척결을 내세운 만큼 대기업에 대한 대대적인 사정이 이뤄질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검찰 내부에서는 포스코, 동부그룹 외에 다른 대기업이 연루된 비리 관련 첩보수집 등을 강화하고 내사를 진행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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