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일보·선교신문 이지희 기자] 러시아 오순절 교회들이 자국 내 소수 종족과 구 공산권 및 중앙아시아를 위한 선교를 준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동서선교연구개발원(EWC)은 최근 러시아 노보시비르스크 오순절 총회의 초청으로 현지의 선교사 후보생을 위한 선교세미나 및 지도자 훈련 사역을 성공적으로 마치고 귀국했다고 15일 밝혔다. 러시아에서는 러시아정교회가 약 75%, 이슬람교가 5%, 기타 유대교, 가톨릭, 개신교 등을 믿으며, 개신교에서는 침례교단과 함께 오순절교단, 카리스마틱교단이 양대 축을 이루고 있다.
3월 2일부터 8일까지 노보시비르스크 커버넌트교회 등에서 진행된 이번 현지인 선교 지도력 개발 사역에는 EWC 대표 박기호 풀러신학교 교수와 사무총장 엄경섭 선교사, 한국대표 이대학 선교사가 참여해 러시아 교회가 선교하는 교회가 되도록 격려했다. 이대학 선교사는 "인천에서 출발해 북경을 거쳐 비행기 갈아타는 시간까지 총 15시간 이상 걸려 노보시비르스크에 도착했다"며 "3월 초순에도 낮 기온 영하 10도 전후에 시내에는 다 못 치운 눈이 1m 이상 쌓여있는 시베리아 동토였다"고 말했다.
이곳에서 현지 기독교 지도자들은 선교의 열의에 불타 있었다. 이대학 선교사는 "선교사를 꿈꾸는 30여 명의 러시아 기독교 지도자가 4일부터 6일까지 선교세미나에 뜨거운 열정으로 참여했다"며 "선교 이론과 현장이 접목된 강의에 참석자들은 울고 웃으며 적극적으로 화답했다"고 말했다. 세미나 참석자들도 "이 세미나를 통해 세계선교에 대해 구체적으로 알고, 세계선교의 중요성과 선교사의 삶과 사역을 자세히 깨닫고 아는 시간이 되었다"고 입을 모았다.
1천여 명의 성도가 모이는 커버넌트교회 담임목사이자 러시아 오순절 총회 감독인 비탈리 막심죽 목사는 "이번 세미나는 러시아 교회가 선교하는 교회가 되도록 격려하고 비전을 심어주는 유익한 시간이 되었다"며 "EWC가 매년 선교세미나를 열어주고, 러시아 목회자와 기독교 지도자들을 위한 선교학 학위 과정도 개설해 달라"고 부탁했다.
EWC 지도자들은 5일 저녁 오순절교단, 카리스마틱교단의 노회장급 지도자들과 상호 협력 방안을 나누기도 했다. 특히 오순절교단 대표들은 "교파, 교회를 초월해 러시아 기독교 지도자들과 선교사 후보생을 위한 선교세미나를 열어줄 것"을 강력하게 요청했다. 과거 공산주의의 핍박을 이겨낸 이들 러시아 교회는 자국 내 시베리아에 흩어져 사는 브리야트, 투바, 네네츠, 야쿠츠, 에벤키 부족 등 100여 개 소수종족과 구 공산권 및 중앙아시아 지역을 복음화하는 비전을 세우고, 이를 실행에 옮기고 있다.
한편, EWC 지도자들은 현지에서 활동하는 선교사들을 초청해 서로 격려하며 교제하는 시간도 가졌다. 선교사들은 선교사역의 현실적인 삶의 문제들을 나누었고, 건강한 선교를 위한 전략과 방법을 모색했다.
또 7일에는 현지인 지도자 100여 명을 대상으로 하는 지도력세미나가, 8일에는 커버넌트교회 주일예배 설교, 청년모임 강의, 열방한인교회 주일예배 설교 사역이 이어졌다. 이대학 선교사는 "주일 밤늦게 러시아를 떠나는 비행기에 오르면서, 이번 사역 가운데 함께하신 주님께 감사와 찬양을 올려드렸다"며 "동서선교연구개발원을 부르는 세계 여러 선교지의 부름에 능동적이고 적극적으로 반응해, 선교 연구와 지도력 개발 사역에 더욱 매진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