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일보=기장 총회] 1979-97년까지 모든 주보를 한데 모아 보았습니다. 18년간 모은 주보의 두께가 정확한 20cm의 책이 꾸며 졌다.
이 주보를 자세히 살펴보면 그때의 현황과 지금의 상황과는 많은 변화를 보게 된다.
내가 격어 온 역대 목사님들은 박찬성, 최우열, 안동해, 이정복, 전태국, 목사등 이름만 들어도 알 수 있는 훌륭한 목사님들의 얼굴을 보는듯한 기분이 들기도 하다.
이 책을 펼쳐보면 내가 어떤 모습으로 신앙의 길을 걸어 왔는가를 살펴 볼 수 있다.
그러므로 후손들에게 나는 이렇게 신앙생활을 해왔으니 너희들은 이 보다 더 나은 신앙생활을 하도록 권유하고 이 주보로 본을 보여 줄 것이다.
이 주보 책이 유산이 아니라 내가 걸어온 신앙의 증거이기 때문에 후손들에게 보여 주고 너희들은 이 보다 더 두꺼운 주보 책을 작성하라 권면하고 전해 줄 것이다.
이것이 곧 유산과 동시에 유언으로 남길까 다짐해 본다.
우리 모두 훌륭한 유산을 물려주기 위해 힘쓰고 노력하여 후손들에게 물려주게 되기를 간절히 바라는 바다.
이글은 우리 교회 박규정 장로님의 부친께서 손수 쓰신 글이다.
유언은 부모님들이 세상을 뜨기 전 하시는 마지막 말씀으로 보통 유언은 가족들이 고이 간직하여 그것을 실천 하려고 노력하게 된다. 부모님들의 유언을 무시하는 가족이나 자녀들은 없을 것이다.
현재는 세태가 많이 변하여 오늘의 젊은이들이 '유언 이라는 말을 어떻게 받아 들이고 이해 할지 모르지 만 나에게는 참으로 의미 있고 가치를 창출 할 수 있는 마지막 말 이라고 사료된다.
그런데 아직 살아 계시기는 하지만 미리 자녀 들에게 불후의 유산이라 할 수 있는 참신한 유언을 만나볼 수 있어 수 기쁘다.
오늘날 많은 교인들이 주보를 잘 보지도 않을 뿐더러 집에까지 가져가 모아두는 경우는 더욱 보기 드문 일이다.
그런데 18년간이나 주보를 빠짐없이 모아 두었다고 하는 것은 그 신앙의 성실성과 하나님께 대한 충성심을 한 눈에 볼 수 있는 근래에 보기 드문 사도행전적인 '사건' 으로 기록 될 만한 사건이라 하기에 충분하다.
성경 사도행전에 나오는 초대 교인들의 모습을 살펴 보자.
그들은 교회 지도자들의 가르침을 받았다. 그들은 성도의 교재에 참여했다. 그들은 다른 신자들과 함께 친교를 나누었다. 그들은 예배를 목적으로 매일 성전에 모였다. 그들은 하나님께서 자신들을 위해 하신 일들에 대해 하나님을 찬양 했다. 그들은 예루살렘에 있는 사람들에게 선한 간증을 보였다.
이 주보를 읽어 보지는 못했으나 속에 담겨진 것들은 여기에 기술한 내용들을 한눈에 보는 듯하다.
목회자들을 존경 한다는 내용들은 가르침을 잘 받았다는 것이고 성전을 떠나지 않았다는 증거이며 사람들 에게 선한 간증이이라 하기에 손색이 없다.
마침 글을 쓰면서 어렸을 때 어머님이 모시를 짜서 얻어진 수입으로 성경책을 구해 주면서 '부지런히 읽어라' 하시던 "그 말씀'이 떠오릅니다.
목회를 하면서 바로 "그 말씀' 이 있었기에 목회의 외도를 가지 않고 여기까지 오게 됨을 모친께 감사 하 고 '부지런히 읽으라고 하시던 그대로 순종 하였더라면 더 좋은 목회자의 길을 걸었을 게 아닌가? 하고 후회가 든다. 이제라도 더 많이 성경을 읽으라고 교우들에게만 강요하기 전에 자신이 먼저 성경을 열심히 읽어야겠다고 늦은 후화와 함께 다짐을 해본다.
앞으로 한국 교회에 이러한 유산 물려주기 운동이 활화산 같이 타오르게 되기를 소원한다.
교회의 신뢰가 상실 되어가는 아픔 속에서도 이러한 훌륭한 믿음의 선배들이 있었기에 하나님께서 한국교회의 희망으로 떠오르게 되리라고 확신 한다.
오늘의 기독인들이 예수님의 마지막 유언의 '너희는 민족들을 제자로 삼아 그리스도의 이 름 으로 세례를 주고 이 명령을 지키도록 하라는 선교의 사명을 얼마나 지키고 있는가? 나는 후손들에게 어떤 유언을 남길 까 곰곰히 생각해 본다.
글ㅣ금천교회 이선규 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