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애틀=기독일보] 한인 2세 목회자 유진 조 목사가 담임하는 미국 시애틀 퀘스트교회는 같은 지역에 있는 메가처치(대형교회) 중 하나인 마스힐교회를 지난달 매입하며 화제가 됐다.
조 목사는 12일 시애틀 기독일보와의 인터뷰에서 4만 제곱피트(약 3,716㎡) 크기에 9백만 달러(약 101억 원)에 달하는 건물을 구입하게 된 배경에 대해 "하나님의 은혜와 많은 분들의 기도와 후원이 있었기에 가능했다"고 밝혔다.
조 목사는 특히 "공식적으로 올해 10월에 새 건물로 입당할 계획인데, 새로운 지역의 사람들과 관계를 잘 맺을 수 있도록, 앞으로 더 필요한 250만 달러의 모금도 잘 이뤄질 수 있도록 기도해 달라"고 당부했다.
다음은 유진 조 목사외의 일문일답.
- 시애틀 퀘스트교회는 어떻게 시작됐나?
▶조 : 아내 조민희 사모와 2001년 시작했다. 당시 린우드 외곽에 자리했던 한인교회로 부터 이사를 나와, 정부에서 식료품 도움도 받고 몇 개월 간 서점을 오피스 삼아 일하며 아주 어려운 시기를 보냈었다.
2000년 12월에 우리는 새로운 교회의 비전과 함께 하는 사람들을 초대했고 감사하게도 5명이 나왔었다. 우리 가족까지 모두 9명이 됐고 작은 그룹 성경공부로 매주 목요일 저녁에 모임을 갖다가 2001년 10월에 교회를 시작할 수 있었다.
좋은 것이 하나도 없었던 시작이지만 말씀대로 믿음으로 살고, 복음을 세상으로 흘려보내는 것에 초점을 맞췄다. 퀘스트 교회의 근본은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이다. 그리고 다민족, 다세대, 커뮤니티와 시애틀, 나아가 세상을 섬기고, 영혼, 커뮤니티의 화합, 열정, 정의, 세계적인 존재 등 다섯 가지 사명을 가지고 시작했다.
- 시애틀 퀘스트 교회는 어떻게 마스힐교회를 매입할 수 있었나?
▶조 : 우리는 9백만 달러에 가까운 돈을 가지고 있지 않았다. 그래서 많은 추억과 역사가 담긴 현재 교회 건물을 복음 전파를 위해 7백만 달러에 팔고 나머지 금액은 모금하기로 결정했다.
시애클 퀘스트교회는 아무것도 없이 시작했지만 교회 개척 몇 년 후, 교회 당을 빌려 사용했던 인터베이 언약교회에서 하나님 나라와 복음 전파를 위해 그들의 모든 건물을 퀘스트 교회로 넘겨주었다. 3년 후 기도와 상의 가운데 인터베이 교회는 2007년 퀘스트교회와 합병 됐다. 두 교회가 모두 하나님 나라의 비전을 갖고 있었기에 가능했다.
- 새로 입주하는 전 마스힐 교회가 현재 교회와 매우 가까이 있다.
▶조 : 하나님의 은혜일 수 밖에 없다. 퀘스트 교회는 대형교회는 아니었지만 공간 부족으로 3년 넘게 새로운 건물을 알아보고 있었고, 현재 장소에서 14년 동안 예배해 왔기 때문에 발라드 지역에서 교회를 찾고 싶었다.
그러나 우리가 원하는 가격과 크게 적합한 건물을 찾을 수 없었다. 4만 스퀘어피트 가까운 건물을 얻기 원했으나, 부동산 중개인들은 모두 "불가능"하다고만 했다.
마스힐 교회 건물이 부동산 시장에 나왔다는 소식을 듣고, 교회 관계자들을 만났을 때는 이미 10명 이상이 구매 의사를 밝혔고, 우리 교회가 가장 많은 액수를 제안한 것도 아니었다.
그러나 우리가 상상한 것 이상으로 마스힐은 우리가 교회를 계속 이어가길 원했고, 현재 장소에서 불과 1.2 마일 떨어지고 4만 스퀘어피트 예배당을 사용할 수 있게 됐다. 교회로 사용하던 건물이라 모든 예배 시설이 완벽하고, 게다가 브릿지 케어 센터도 매우 가까이 있어서 하나님의 은혜에 감사하고 있다.
- 마크 드리스콜 목사와 특별한 인연이 있었나?
▶조 : 그동안 드리스콜 목사와 가까운 친분은 없었지만, 우리 교회는 이웃 교회였고 주 안에서 한 형제라고 생각했다. 2000년에 그를 처음 만났다. 마스힐 교회가 시애틀 퍼스트 프레스비테리어 처치를 빌려 사용할 때, 그가 마스힐에서 설교해 줄 것을 부탁해 한 적이 있다. 당시 아내가 둘째를 출산하고 여러 가지 어려운 상황이었는데, 드리스콜 목사가 마스힐 교회 스태프로 일할 것을 제안하기도 하고, 드리스콜 목사의 아내 그레이스 사모는 음식을 해서 우리 집에 가져다 주기도 했다. 그의 사랑은 잊지 못할 것 같다.
지난해 마스힐 교회에서 일어난 일은 매우 슬픈 일이다. 많은 사람들이 아픔을 겪었고, 많은 직원들이 해고됐다. 몇 가지 중요한 신학적 차이가 있었지만 드리스콜 목사와 그들은 그리스도 안에서 우리의 형제, 자매였다.
지금도 많은 사람들이 상처를 받고 있을 줄 안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가 더욱 그들의 회복과 드리스콜 목사 가족의 회복을 위해 기도해야 한다. 하나님께서는 드리스콜 목사를 통해 앞으로도 더 많은 일을 할 것이라 생각한다.
시애틀 퀘스트 교회는 우리 모습을 더욱 점검하고, 말씀 앞에 더 높은 기준을 가지고 지역 교회와 함께 사역할 것이다.
- 시애틀 퀘스트 교회는 어떤 교회인가?
▶조 : 우리의 비전은 아주 간단하다. 그것은 바로 교회가 되는 것이다. 퀘스트 교회는 그리스도의 사랑을 가지고 정의가 실현되고, 문화와 예술, 창의성과 다양성, 다민족을 포용하고 지역 사회를 품고 그리스도의 사랑을 전하는 것이다.
퀘스트교회에는 대형화를 추구하는 문화 가운데 특별한 이벤트나 교회를 매력적으로 보일 수 있는 전략을 가지고 있지 않다. 우리를 향한 가장 중요한 부르심은 믿음이라고 생각한다. 그 믿음의 교회가 되고자 한다.
또한 복음이 교회의 중심에 선 교회, 하나님 아버지의 사랑을 보여주신 예수 그리스도의 그 복음의 삶으로 하나님 나라를 전파하는 교회가 되고자 한다. 복음은 죄를 사하고 하나님과의 관계 회복 뿐 아니라, 우리가 살고 있는 이 도시와 세계를 하나님 나라로 인도하는 것이다.
우리는 도심 가운데 다 민족 교회를 지향하고. 화합을 위한 사역을 추진하는 교회다. 교회 사역자들이나 회중들도 다양한 인종의 사람들로 구성돼 있다. 여성 사역과 리더십을 후원하고 모든 회중이 교회의 일원으로 교회 일을 담당하고 있다.
우리교회는 ECC(The Evangelical Covenant Church) 교단 소속 교회다.
/시애틀 기독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