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일보] 한국복음주의협의회(대표 김명혁 목사, 이하 한복협)가 3월을 맞아 "3.1정신을 이어받아: 남북한의 평화통일과 아시아의 평화를 위한 종교인의 사명과 역할"을 주제로 월례발표회를 13일 오전 경동교회(담임 박종화 목사)에서 개최했다.
특히 손인웅 목사(한복협 중앙위원, 덕수교회 원로)는 "3.1정신을 이어받아 한반도 통일 앞당기자"는 주제로 발표했는데, 먼저 그는 "각 시대에 따라 종교가 교체되면서 문화단절과 문화혼합현상이 심했던 것이 한민족 문화의 특징"이라고 말하고 "한민족의 다종교 문화는 다종교사회를 형성해 다종교간의 이해와 협력을 가능케 해 융합의 창조성을 발휘할 수 있었다"고 평가했다.
이어 손 목사는 "한국인의 영성이 어떤 종교와 만났을 때 대체로 옥토와 같은 밭이 되어줌으로 찬란한 꽃을 피우고 열매를 맺었다"고 말하고, 한국 불교와 유교, 기독교의 부흥이 그 좋은 예라면서 "한민족은 한 덩어리를 융합하는 힘이 깊은 곳에서 솟아나기 때문에 위기를 만날 때 대동단결해 위기를 극복하는 3.1운동의 정신을 일깨우고 발휘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
덧붙여 "유교의 분파분열, 기독교의 교파운동, 서구 개인주의의 이기주의화 등으로 공동체 의식이 약화된 현실을 극복하기 위해 다시 한 번 한국인의 영성을 뿌리로 하는 3.1정신으로 돌아가서 민족통일의 동력을 삼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3.1운동에 대해 손 목사는 "종교인들이 계획하고 주동해 거국적으로 결집해 전 국민을 일깨우고 동참케 했던 추동세력이 됐다"고 설명하고, "3.1운동의 특징 중 하나가 천도교와 기독교가 상극 관계에서 있었지만, 정부로부터 사교라고 핍박을 받았기 때문에 동병상련의 처지에서 민족독립이라는 애국심으로 연대해 폭발적 힘을 발휘했다"며 "이러한 민족 자주독립의 원동력이 됐던 종교 간 대화에 협력의 모델을 발전시켜 남북한 평화통일 운동을 발전시켜 나가도록 종교인들이 준비해야 할 것"이라 주장했다.
마지막으로 손 목사는 "남북한의 화해와 협력, 평화를 위해서 우선적으로 가장 절실히 필요한 일은 대화"라고 강조하고, "믿음을 생산하는 종교계가 불신을 물리치고 신뢰를 쌓아가면서 서로가 동족에게 인도적인 사랑을 나누는 일부터 시작해야 한다"고 했다. 더불어 "통일작업을 위해서 무엇을 해야 할 것인가라는 문제도 한결같이 사람과 사람 간의 공감과 통합을 우선으로 해야 한다"며 "그리고 마지막에 가서 정치적인 문제여야 할 것"이라 했다.
그러나 손 목사는 "우리는 언제나 정치적 문제나 체제와 이념문제를 앞세움으로 대화자체가 성립되지 않는 어리석음을 반복하고 있다"고 말하고, "이 과제를 풀기 위해 종교계가 앞장서야 한다" 했다. 그는 "종교계가 사화통합과 민족통일을 위해서 우선적으로 모든 종단, 종파 간 연합과 일치를 이뤄야 한다"면서 "한반도 화해와 협력과 평화를 위한 범 종단 협의회 등이 강한 의지를 갖고 지속적으로 활동해야 할 것"이라 했다.
한편 행사에서는 개신교 측 손인웅 목사 외에도 박남수 교령(천도교 선도사), 법 륜 스님(정토회 지도 법사, 평화재단 이사장), 김홍진 신부(천주교서울대교구 쑥고개성당 주임, 사단법인 둥지 이사장), 김대선 교무(원불교 평양교구장) 등 다양한 종파 인사들이 3.1운동의 정신을 주제로 발표하기도 했다.
발제 전 기도회에서 설교한 림인식 목사(한복협 자문위원, 노량진교회 원로)는 "3.1운동 당시 종교인들이 일어날 수밖에 없었던 정신적 종교적으로 공감했던 이유는 ▶민족국가를 세우려는 애국 운동 ▶민족에게 장차 소망을 알려주는 봉기 등이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하고, "한국 종교인들이 3.1정신으로 ▶사람을 의인되게 해 참 민주주의 나라를 만들어 가는데 공동노력하자 ▶민족에게 인류애와 평화공존의 참 소망을 갖게 해 지구촌 인류의 밝은 등불이 되게 하자"고 당부했다.
한복협은 오는 4월 10일 오전7시 명성교회(담임 김삼환 목사)에서 "온전한 주일성수 신앙의 회복을 염원하며"를 주제로 4월 월례회를 갖고, 5월 8일 오전7시 양재온누리교회(담임 이재훈 목사)에서 "아이들을 건강하게 키우자"를 주제로 5월 월례회를 갖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