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비상대책위원장(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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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창당을 뛰어넘는 변화'를 선언한 한나라당 '박근혜 체제'가 27일 정식 출범한다.
지난해 6ㆍ2 지방선거 이후 무상급식 주민투표, 지난 10ㆍ26 서울시장 보궐선거 등의 잇단 패배를 거치며 총체적 민심이반을 겪고 있는 위기의 여권을 구하고 4월 총선을 대비하기 위한 '박근혜 체제'가 이날 확정된다.
한나라당 상임전국위는 이날 오전 박 전 대표를 비상대책위원장으로 총 11명(외부인사 6명)으로 구성된 비대위 인선안을 상정, 의결한다. 이어 오후에는 박 비대위원장 주재로 첫 비대위 회의를 개최한다.
비상한 관심을 끌었던 비대위의 면면에는 세대를 넘나드는 개혁ㆍ중도 성향이자, 한나라당에 비판적 태도를 보였던 인물까지도 폭넓게 포진됐다.
김종인 전 청와대 경제수석과 조동성 서울대 경영학과 교수, 이상돈 중앙대 법학과 교수, 이양희 성균관대 법학과 교수, 벤처기업 비트컴퓨터의 조현정 대표, 벤처기업인 클라세스튜디오의 이준석 대표 등이 외부 인사로 포함됐다.
당내에서는 쇄신파 초선의 김세연, 주광덕 의원이 포함됐고, 황우여 원내대표와 이주영 정책위의장이 당연직으로 참여했다.
박근혜 비상대책위원장(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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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정치권과는 무관하고 26세에 불과한 이준석 대표의 발탁은 박 전 대표가 염두에 둔 비대위의 쇄신방향이 이른바 젊은층과의 소통을 포함한 획기적 쇄신에 있음을 드러냈다는 분석이 나온다.
길게는 4월 총선 직전까지 활동할 것으로 보이는 비대위에서는 한나라당의 총선과 12월 대선에 내세울 사실상의 정책공약을 다듬고 총선 공천심사위원회를 구성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준석 대표는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고지식하게 정책을 고민하는 방향으로 젊은층과의 소통을 강화하겠다"며 "특히 취업후학자금대출(ICL)에 관심이 많아 이 사안을 많이 파헤치겠다"고 말했다.
김종인 수석도 "한나라당은 이미 정당의 존재가치를 잃어버렸다. 창조적 변화를 해야한다"고 말했다.
이상돈 교수는 "재창당 수준의 새 비전ㆍ새 정책ㆍ새 인물이 필요하다"면서 공천작업과 관련해서는 "'몇 사람이 주무르는 공천은 안된다. 확실한 기준을 갖고 국민의 눈높이에 맞는 공천을 해야 한다'고 박 비대위원장이 언급한 것에 공감한다" 밝혔다.
황우여 원내대표는 원내대책회의에서 "국민앞에 겸허한 마음으로 화합과 단결을 통해 쇄신과 변화를 보이면서 국민이 원하는 한나라당의 모습을 끌어나가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