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일보 윤근일 기자] 한국경제연구원(이하 한경연, 원장 권태신)은 '관광(MICE)산업의 새로운 패러다임 도입을 위한 규제 완화 방안 : 복합리조트의 전략적 유치를 위한 제언'보고서를 통해 외국인 관광객 수 9년 새 2배 증가했지만 관광수지 여전히 적자를 보이는 한국의 상황에 대해 싱가포르의 사례에 주목했다.
12일 한경연은 보고서를 통해 싱가포르는 오픈 카지노 정책 사례를 제시하며 "MICE 산업 강국 싱가포르처럼 복합리조트 유치를 활성화하려면 획기적인 제도 개선이 선행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경연 관계자는 "최근 정부가 투자활성화 대책의 일환으로 복합리조트 추가 유치 계획을 밝혔다"며 "복합리조트 유치로 싱가포르의 관광·오락수입이 4년 새 27배 증가했다. 마이스(MICE) 산업 육성을 위해서는 싱가포르의 성공 사례를 벤치마킹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싱가포르는 2005년부터 MICE 산업 육성을 위해 인프라와 제도를 재정비하고, 2010년 두 개 복합리조트 '마리나베이샌즈'와 '리조트월드센토사'를 개장했다. 그 결과 관광·오락 부문의 수입이 리조트 개장 이전인 2009년 약 2억 1백만 달러(싱가포르 화폐)에서 2013년 약 54억 7천 1백만 달러까지 약 27배 증가했다. 그 결과 싱가포르 전체 관광수입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2009년 60분의 1에 불과한 수준에서 최근 2013년에는 4분의 1 수준을 넘어섰다. 또 우리나라와 싱가포르를 비교했을 때 관광수익과 관광객 1인당 소비격차가 2010년을 기점으로 크게 벌어졌다.
정승영 한경연 선임연구원은"싱가포르는 카지노를 복합리조트 부대 수익사업으로 유치하고 있는데, 카지노에서 발생하는 수익이 총 수익의 70~80%에 육박할 정도로 많은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고"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정 선임연구원은 우리나라 MICE 산업에 대해 "우리나라는 경쟁국인 싱가포르나 미국에 비해 시설 등 인프라가 부족한데도 국제회의 유치에 높은 성과를 나타내고 있다"며, "성장 잠재력이 큰 MICE 산업을 전략적으로 육성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MICE 참가자의 대부분이 대도시 도심지에서의 쇼핑, 역사·문화자원 관광 등을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관광과 쇼핑 등이 원스톱으로 이뤄질 수 있도록 접근성이 높은 도심지에 복합리조트를 유치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다만 한경연은 카지노 운영에 대해 제도변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우리나라에서 카지노는 2025년까지 폐광지역에서만 운영할 수 있도록 규정하고 있다.
정 선임연구원은 "유명 복합리조트 기업의 투자를 이끌어내기 위해서는 오픈 카지노 정책 도입을 고려할 필요가 있지만 사행산업에 대한 부정적 인식 등을 고려해 단계적인 제도 개선을 추진해야 할 것"이라고 제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