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일보] 서울의 한 은행에서 환전을 하다 은행직원의 실수로 10배 많은 금액을 받은 고객이 차액을 돌려주지 않는다는 신고가 접수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서울 강남경찰서는 A은행 직원의 실수로 싱가포르화 6000달러를 바꾸려는 손님에게 그 10배인 6만 달러를 내줬다는 신고가 접수돼 수사에 나섰다고 11일 밝혔다.
IT 사업가 이모(51)씨는 지난 3일 오후 2시15분께 서울 강남구 삼성무역센터 인근의 한 은행에서 한화 500만원을 싱가포르화로 환전했다. 환전과정에서 직원의 실수로 100달러 지폐 대신 1000달러 지폐 60장을 봉투에 담아 건넸다. 싱가포르화 환율이 현재 1달러당 810원이란 점을 감안하면 이씨는 원래 받아야 할 금액(480여만원)보다 4300여만원 더 받은 셈이다.
해당 은행은 정산과정에서 싱가포르화가 부족한 사실을 확인한 뒤 이씨에게 연락해 차액을 돌려달라고 요구했지만 이씨가 거절하자 인근 지구대에 신고했다.
이에 대해 이씨는 '돈이 든 봉투를 잃어버렸고, 6만 달러가 들어있는지 여부도 알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경찰 관계자는 "현재 은행 내부와 주변에 설치된 폐쇄회로(CC)TV를 분석하고 있다"며 "실제 봉투 안에 6만 달러가 들어있었는지, 이씨가 돈 봉투를 확인했는지 등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사실관계를 파악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