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일보 전세정 기자] 안산 인질살해범 김상훈(45)이 첫 공판에서 일부 혐의를 부인했다.
김씨는 11일 오전 수원지법 안산지원 제1형사부(부장판사 이영욱) 심리로 열린 첫 공판에서 "공소사실 가운데 지난 2012년 5월 아내의 둘째 딸(당시 13세)을 성추행한 것은 맞지만 일부 행위는 사실과 다르다"고 주장했다.
김씨는 또 2015년 1월 안산 상록구 자신의 집에서 아내 A(41·여)씨를 협박하고 때린 뒤 성폭행했다는 혐의에 대해서도 "다소 변태적이지만 합의하에 성관계한 것"이라며 부인했다.
같은 날 흉기로 A씨의 허벅지를 찌른 것에 대해서도 "흉기를 꺼내는 과정에서 실수로 그런 것이지 고의는 없었다"고 했다.
김씨가 일부 혐의를 부인하면서 숨진 둘째 딸에 대한 성추행 및 성폭행 혐의 등을 둘러싼 검찰과 변호인의 다툼을 예고했다.
공판에서는 이례적으로 이날 김씨 수사를 담당했던 검사가 직접 나와 공소사실을 낭독하는 등 공소유지에 철저히 대비하는 모습을 보였다.
흰색 운동화에 녹색 수의를 입고 법정에 나온 김씨는 내내 어두운 표정으로 고개를 숙이고 있었다.
재판이 끝날 무렵 방청석에 있던 A씨의 지인은 재판부를 향해 "(김씨를) 사형시켰으면 좋겠다. 인간이 아니다. 반성도 모른다"라며 엄벌을 호소했다.
김씨는 지난 2008년부터 4차례에 걸쳐 아내 A씨를 흉기로 위협하고 때려 전치 3~4주의 상처를 입히고, 올해 1월 12일 A씨의 전 남편 B씨 집에 침입해 B씨와 둘째 딸을 살해한 혐의로 구속기소 됐다.
김씨는 2012년 5월 집에서 자고 있던 A씨 둘째 딸에게 성폭행을 시도하고, 올 1월 인질극 도중 둘째 딸을 성폭행 한 혐의도 받고 있다.
다음 재판은 3월 27일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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