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일보 윤근일 기자] 한국노동자총연맹(한국노총)은 10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한국노총회관에서 '한국노총 창립 69주년 기념식'을 개최했다. 이날 행사에는 여야 원내대표도 참여했으며 최저임금 인상 등 노동현안 해결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김동만 한국노총 위원장은 기념사를 통해 "우리나라 노동자들의 권익신장과 노동존중 사회 건설을 위해 매진해온 100만 조합원의 한국노총이 창립 69주년을 맞이했다"며 "노총의 단결과 강화를 위해 한마음 한뜻이 돼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한국노총은 노동시장과 경제구조의 올바른 개혁을 요구하고자 현재 노사정위원회 협상에 참여하고 있다"며 "우리의 대화의지와 성의에도 불구하고 노동의 일방적인 희생만을 강요한다면 한국노총은 총파업을 포함한 강력한 투쟁으로 저지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종근 한국노총 전임위원장도 격려사를 통해 "아직까지도 비정규직이나 최저임금을 받지 못하는 노동자들이 많이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며 "투쟁보다도 노사정위원회 등 대화를 통해서 문제를 풀어나가는 것이 현실적인 방법"이라고 지적했다.
이날 행사에는 새누리당 유승민 원내대표와 새정치민주연합 우윤근 원내대표를 비롯해 이기권 고용노동부장관, 이석현 국회부의장, 박지원 의원,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김영주 위원장, 환노위 여야 간사인 권성동·이인영 의원 등이 참석했다.
여야 원내대표는 최저임금 인상 문제 등 노동 현안 해결에 적극 나설 것을 약속했다.
유승민 원내대표는 "국회에서 여야를 초월해 여러분의 노사정 대타협을 강력하게 뒷받침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이번에 기획재정부와 고용노동부에서 최저임금을 빠르게 인상하겠다고 했다"고 말했다. 이어 "새누리당도 그동안의 보수적인 기조를 많이 바꿔서 최저임금 인상이나 비정규직 차별금지에 대해 진지하고 적극적으로 나설 자세가 돼 있다"고 덧붙였다.
우윤근 원내대표도 "박근혜 정부는 아직도 낙수효과에 기대는 잘못된 정책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 그저 대기업이 돈을 많이 벌면 마른 대지를 적실 것으로 생각했지만 결과는 참담했다"며 "소비자들의 소득을 높여 소비를 진작시키고 생산이 증가해 고용과 투자가 늘어나는 소득위주의 선순환 경제만이 양극화를 막는 길이다"고 설명했다. 또한 "다행히 유 원내대표는 최저임금 인상에 대해 유연한 자세를 취하고 있어 좋은 결과가 있으리라 생각된다"며 "다만 청와대가 기업 위주의 잘못된 정책을 과감히 철폐하고 노동자들의 소득을 높이는 문제에 관심을 가진다면 대한민국의 미래는 밝다고 본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