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일보=평화와통일을위한기독인연대] 기독교 신앙은 유일신 신앙이라고 한다. 기독교를 인정하지 않는 사람과 집단에 대해 깊은 배타심을 갖고 적대시 하는 결과에 이르게 한다. 공산주의자들과 이슬람교신자들을 적대시하고 배타적으로 대하며 심지어는 '기독교의 적'은 하나님의 적이므로 파멸되어야 한다고 믿는 기독교인들도 있다.
'원수라도 사랑하라'는 예수님의 가르침을 그들은 어떻게 이해하고 어떻게 실천해야 할 것인가?
종교적 신앙적인 배타성과 적대성은 단순히 종교적인 차원에 머물지 않고 인종적, 민족적 문화적, 사회적, 계층적, 이념적, 정치적인 차원에서의 배타성 및 적대성과 깊게 결부되어 있다.
지난 3월 3일 이스라엘 총리 네탄야후는 미 의회 연설에서 이란과 북한을 같은(same)류의 적대 세력으로 칭하며 유태교와 기독교가 이에 무력적으로 대응해야 한다고 강한 톤으로 말했다. 그는 기독교와 유태교를 이스라엘과 미국의 지정학적이며 군사적인 적을 파멸시켜야 한다는 정치적 적대 이데올로기로 활용했다. 한국의 기독교 평화운동이 그의 발언을 어떻게 소화해야 할 것인가 심히 걱정스럽다.
우리는 "삼천리금수강산 하나님이 주신 동산"이라는 찬송가를 부르며 성장했다. 어찌하여 이 생명의 동산이 열강이 충돌하는 전쟁터가 되고 동족상잔의 전쟁터가 되었는가? 무슨 이유로 한국의 기독교인들이 냉전 그리고 그 이후 신냉전체제 속에서 "원수는 죽여야 한다"는 공허한 정치 이념체제의 노예가 되어 살아야 하는가?
증오의 죄를 회개하고 민족이 상호 희생적 사랑의 공동체가 되어 삼천리 금수 강산이 생명의 동산이 되는 길이 어디에 있을지 기독교인들은 깊이 고민하고 성찰해야 한다.
글ㅣ김용복 목사(아시아태평양생명학연구원·평통기연 상임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