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일보 이동윤 기자] 경기도 구리시 교문동 두레교회(예장 통합)를 설립한 김진홍 목사가 지난달 27일 후임 목사인 이문장 담임목사 측 성도들로부터 폭행을 당했다.
이문장 목사 반대 측인 '두레교회바로세우기협의회'(두바협)에 따르면 이 목사 측 성도들은 이날 동두천 두레수도원을 찾아가 김진홍 목사를 만나 3월 1일 '창립 18주년 기념예배'에 오지 말 것을 요청했다. 하지만 요청이 받아들이지 않자 김 모 장로가 김 목사의 얼굴을 가격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두바협은 "27일 이문장 목사 측 장로, 권사, 집사들 30여 명이 동두천 두레수도원을 불시에 방문해 시위를 했다. 또 김진홍 목사를 면담하는 자리에서 이문장 목사 측 김 모 장로가 무방비 상태인 김진홍 목사 얼굴을 순간적으로 가격해 얼굴에 상처가 나고 피멍이 들었다"고 전했다.
두바협은 "폭력은 어떠한 이유와 명분이 있다고 해도 결코 정당화될 수 없다"며 "폭력은 인격을 말살하는 것이며 영혼을 살인하는 것과 같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이문장 목사 측은 현 시점에 김진홍 목사가 두레교회를 방문하는 것은 아니라고 판단해, 김 목사를 찾아갔다가 대화 도중 우발적으로 일어난 일이라고 해명했다.
또 이 목사 측은 다음날인 28일 '두레교회 45인의 장로가 김진홍 목사님께 드리는 서신'을 통해 "행여나 '내가 두바협의 배후가 아닌 것을 해명하겠다'라고 하시면 그 또한 큰 오산이다. 두레교회 성도들은 그렇게 아둔하지 않다"며 "김진홍 목사님이 두레교회 분쟁의 근원이고 주동자라는 사실이 모두 드러났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폭행을 당한 김진홍 목사는 교계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엉겹결에 맞았다. 안경 부위를 맞았지만, 다행히 안경알이 유리가 아니라서 눈은 무사하다"며 고소여부에 대해서는 "목사가 장로를 고소하는 것은 허락되지 않는다. 내가 당하고 말아야 덕이 된다. 주위에서 고발이라도 해야한다지만 강력하게 만류했다"고 밝혔다.
김 목사는 "폭행사건으로 두레교회에 대해서는 손떼라는 하나님의 뜻으로 판단하고 있다. 지금까지 그렇게 해왔지만 앞으로도 철저히 관여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 1일 두레교회에서 열린 창립 18주년 기념예배는 이문장 목사 지지 측과 반대 측의 충돌로 아수라장이 되고 말았다. 이 목사 측 성도들은 두바협 측 성도들과 당일 설교자인 최봉철 목사의 설교를 막았다. 결국 두바협은 교회 3층에서 예배를 드렸고, 본당에서는 이문장 목사 측이 예배를 드리며 이날 행사가 마무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