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년인터뷰> 김문수 경기지사
(수원=연합뉴스) 신영근 기자 = 김문수 경기지사가 연합뉴스와의 신년 인터뷰를 통해 "대권 도전은 당선 가능성이 상당히 있을 때에야 가능하다"면서 대선 출마 여부는 도지사직을 계속 수행하면서 내년 총선 이후 정치상황을 지켜보아가며 결정하겠다는 심중을 밝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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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문수 경기지사는 26일 "대권도전은 당선 가능성이 상당히 있을 때에야 가능하다"면서 대선 출마 여부는 도지사직을 계속 수행하면서 내년 총선 이후 정치상황을 지켜보아가며 결정하겠다는 심중을 밝혔다.
그는 이날 도지사 집무실에서 연합뉴스.보도전문채널 뉴스와이와 공동으로 진행된 신년인터뷰에서 또 최근 한나라당내 잇단 불출마 선언에 대해 "영남ㆍ강남ㆍTK 지역 같은 한나라당 안방에서 불출마하는 게 희생이요 헌신"이라면서 "내년 총선의 한나라당 수도권 판세는 비관적"이라고 내다봤다.
김지사는 이어 북한 김정은 체제의 등장과 관련해 `전 세계가 나이 어린 20대 젊은이에게 굽실거리는 것은 코미디'라고 비판했다.
다음은 인터뷰 일문일답.
--박근혜 전 대표가 총선 비대위원장을 맡았다. 잘할 것으로 보나.
▲이명박 대통령을 중심으로 한 '친이(親李)'가 사실상 소멸했고 다른 경쟁자가 미미한 한나라당에서 박 전 대표에게 모든 권한과 책임이 가 있다. 경험이 많은 분이기 때문에 잘해 주실 것으로 기대한다.
-- 박 비대위원장에게서 최근 전화를 받았다는데.
▲박 전 대표가 자신이 비대위원장을 맡아서 이끌어 나가야 하는데 잘 도와달라고 해서 제가 잘 도와드리겠다고 말했다. 아주 짧은 통화였다.
--언제 도지사직을 사퇴하고 대권 도전에 나설 것인지 궁금해하는데.
▲내년 총선이 끝날 때까지는 도지사직을 수행한다. 총선결과에 따라 대선 출마를 선언하고 도지사에서 사퇴할 생각도 아직은 하고있지 않다. 너무 멀리 내다보는 일이다. 대통령직에 도전하는 것은 당선 가능성이 상당히 있을 때라야만 가능하다.
--안철수 바람이 거세다.
▲안철수 현상은 기성정당과는 다른 새로운 정치를 기대하고, 젊은 세력을 갈구하고, 스마트한 정치세력을 기대하는 국민의 표현이 안철수라는 개인에게서 형상화된 것이다. 한나라당도 새롭고 젊은 스마트 세력을 확보해야 한다.
--당내에서 총선 불출마 선언이 있는데.
▲불출마를 하는 것을 개인적으로는 바람직하지 않다고 본다. 홍정욱(서울 노원병) 의원 같은 사람은 그 지역에서 나가줘야 한다. 한나라당 당선이 어려운 지역에 나가 용감하게 싸워야지, 불출마하는 것이 희생ㆍ헌신이 아니다. 불출마는 잘못된 판단이다. 대신 영남ㆍ강남ㆍTK 지역 같은 한나라당 안방에서 불출마하는 게 희생이요 헌신이다.
--내년 총선의 수도권 판세를 예측한다면.
▲지금 상태에서는 비관적이다. 한나라당이 과반을 달성하기 어렵다고 본다.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사망이 한반도에 미칠 영향은.
▲당분간은 북한동향을 예의주시하면서 만일에 있을 사태에 철저히 대비해야 한다. 남북관계에 유리한 국면이 조성되도록 정부와 정치권이 당리당략을 떠나 국론을 모아야 한다.
--김정은 체제가 잘 유지될 것으로 보나.
▲일단은 유지된다고 본다. 다만, 얼마나 안정적으로 가느냐는 북한 국민의 뜻에 달렸다. 가장 큰 문제는 밥을 굶지 말아야 하고 권력의 횡포로 수용소에 갇히거나 처형당하는 인권침해가 적어야 한다는 것이다.
--북한이 조문기간을 김정은 정권의 정당성과 체제의 안정성을 확보하고 알리는 기회로 활용하고 있는데.
▲제 딸보다 어린 20대의 경험도 없는 젊은이에게 모든 권력과 권한을 다 주고, 전 세계가 거기에 가서 굽실거리는 21세기의 기막힌 코미디를 보고 있다. 이 코미디를 보는 우리 국민이 북한을 어떻게 잘 이끌어가야 하는지 많은 생각을 하는 기회가 되었을 것으로 생각한다.
--김정은 체제의 북한과 어떤 관계를 유지해야 한다고 보나.
▲북한은 대한민국 영토의 일부요, 북한 주민은 우리 국민이다. 그들이 굶주리는 것에 대해 조건 없이 지원해야 한다. 북한에서, 더욱더 자유와 민주주의와 인권이 지켜지도록 인도적 차원의 지원을 많이 해야 한다. 그러면서 동시에 국가안보를 확고히 하는 두 가지 축으로 가야 한다.
--올해 도정을 평가한다면.
▲여러가지 어려운 점이 많았다. 그러나 청렴도 전국 1위, 무한돌봄사업 3년 연속 브랜드 대상 수상, 전국체전과 세계유기농대회 성공 개최 등 많은 성과를 일궈냈다.
--내년도 도정방향은 무엇인가.
▲총선과 대선 등 정치적 대격변의 시기와 함께 경제사정은 더 나빠질 전망이다. 그래서 민생중심, 민생우선의 호민행정(護民行政)에 총력을 기울이겠다. 무엇보다도 일자리를 많이 만들어 도민의 삶에 희망과 용기를 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경기도민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가정이 가장 소중하다. 젊은 사람들이 만나 결혼해 아기를 낳고 행복한 가정을 이룰 수 있는 경기도를 만드는 데 힘을 보태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