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일보] 중동4개국 순방에 나선 박근혜 대통령은 3일(현지시간) 두 번째 방문지인 사우디아라비아를 방문, 사우디 왕실 핵심인사들을 모두 면담하고 '라피끄'(아랍어로 동반자라는 뜻) 외교의 틀을 다졌다.
박 대통령의 공항영접 행사에는 사우디 왕실 서열 1∼3위 인사가 모두 나왔다. 지난 1월 즉위한 살만 빈압둘아지즈 알사우드 신임 국왕과 무크린 빈압둘아지즈 알사우드 왕세제, 무함마드 빈나이프 빈압둘아지즈 알사우드 제2왕위계승자가 박 대통령을 맞이한 것이다.
박 대통령의 이번 방문은 살만 국왕 즉위 이후 비중동국가 원수 중에선 첫 방문이었다. 박 대통령은 살만 국왕과 같은 차를 타고 가면서 환담을 했고, 오찬을 함께 한 뒤 정상회담에 임했다. 박 대통령은 정상회담에서 양국 관계를 '라피끄'로 표현했다.
이에 살만 국왕은 "사우디는 사막이고, 유목국가였기 때문에 긴 시간 사막을 여행하려면 친구가 되지 않으면 같이 갈 수 없다. 호혜적 이익을 향유하는 동반자가 되자"며 "한국 회사가 사우디에 진출해있는 동안 모든 편의를 제공하는 등 협조하겠다"고 화답했다.
정상회담을 마친 박 대통령은 차기 왕위 계승자인 무크린 왕세제, 차차기 왕위 계승자인 무함마드 제2부총리 겸 내무장관을 연쇄면담했다. 이 자리에는 경제기획, 상공, 노동, 국무부 장관 등 왕실 인사들이 대거 참석했다.
이 자리에서 사우디 왕실 인사들은 한국과의 협력에 매우 적극적인 자세를 보였다. 산업다변화 정책 등 '제2중동붐'을 타고 한국과 협력할 분야가 확대된데다 사우디 젊은이들도 한국을 성공모델 국가로 인식하고 있다는 것이다.
주철기 외교안보수석은 브리핑을 통해 "상위하달의 의사결정 구조를 가진 사우디 왕정국가의 특성을 감안할 때 왕실인사들과의 폭넓은 신뢰관계 구축은 양국관계의 지속적 발전이라는 측면에서 각별한 의의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