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일보 윤근일 기자] 우리나라와 쿠웨이트 정상은 2일(현지시간) 정상회담을 다방면의 경제협력을 약속했다. 우리 기술과 쿠웨이트의 자본력을 결합해 다양한 분야서 다각화된 협력이 나올 것으로 전망된다.
청와대에 따르면 이날 양국 정부는 쿠웨이트를 방문 중인 박 대통령과 사바 알-아흐마드 알-자베르 알-사바 국왕과의 정상회담을 계기로 양국 정상 임석 하에 교통협력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이에 따라 우리기업이 쿠웨이트 메트로(220억 달러), 걸프협력회의(GCC 6개국) 연결철도망(18억 달러) 등 총 238억 달러(26조1990억원) 규모 사업 수주가 가대되고 있다.
또한 쿠웨이트 신규정유공장 건설 프로젝트(140억 달러 규모)에 78억 달러(8조5862억원)의 우리 기업의 수주가 예상되고, 움 알하이만 하수처리(15억 달러)와 신도시건설(50억 달러) 등의 사업에도 우리 기업의 참여가 기대된다고 청와대는 밝혔다. 주택건설에 있어서도 쿠웨이트 정부가 2020년까지 사업비 50억 달러를 투입해 17만5000호를 건설하는 주택공급계획에 우리 기업의 참여계기를 마련했다.
이어 한국전력공사와 쿠웨이트 과학기술원(KISR)은 비즈니스포럼을 계기로 '스마트그리드 협력 MOU'를 체결했다. 수요급증과 발전투자 지연 등으로 예비전력이 부족한 쿠웨이트에 전력저장장치와 신재생에너지를 결함한 에너지 자립마을 모델을 보급한다는 내용으로 우리나라가 신성장동력으로 집중육성 중인 에너지 신산업의 본격 수출 기회가 마련됐다는 평가다.
이외에도 한국석유공사와 쿠웨이트석유공사 간 유전개발 기술협력 MOU와 우리 무역보험공사와 쿠웨이트 석유공사 간 프로젝트 금융조달 협력 MOU가 체결될 예정이다.
이날 사바 국왕과 정상회담을 가진 박 대통령은 석유 매장량 세계 6위인 쿠웨이트에 대한 우리 기업의 현지 건설 시장 진출에 초점을 맞췄다. 특히 쿠웨이트가 추진 중인 다수의 대형 프로젝트에 대한 우리 기업의 참여를 당부하는 등 측면지원에 나섰다.
이번 정상회담을 통해 나온 주요 성과를 보면 박 대통령의 순방을 계기로 우리의 기술력과 쿠웨이트의 자본력으로 나타난 양국간 강점을 활용한 투자 모델이 추진된 것이 그 중 하나다. 지난해 양국간 무역규모는 188억달러에 달한 데 반해 그동안의 누적 투자액은 6000만달러에 불과할 정도로 투자협력은 미미했던 게 사실이기 때문이다.
박 대통령은 또 사바 국왕에게 기존 에너지 및 건설·플랜트 분야 위주의 협력 강화 뿐만 아니라 ICT, 보건의료 등 새로운 고부가가치 분야에서의 협력도 강화하자고 제안했다. 이는 쿠웨이트가 '포스트 오일(post-oil)' 시대에 대비해 만든 국가개발계획인 '쿠웨이트 비전 2035(Kuwait Vision 2035)'에 따라 사회간접자본(SOC)·석유화학·금융·보건·교육 등 비(非)석유산업을 중점 분야로 육성중인 점을 파고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