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일보 김종엽 기자] 영국계 은행인 로열뱅크오브스코틀랜드(RBS)은행이 한국 시장에서 철수하기로 방침을 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2일 은행권에 따르면 RBS은행 서울지점은 글로벌 금융위기가 발생한 후 외은지점으로서는 처음으로 한국 시장을 떠날 채비를 갖추고 있다. 이번에 RBS은행이 한국에서 철수하기로 한 것은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전 세계적으로 사업 구조개혁을 단행하며 한국을 정리 대상에 포함했기 때문.

업계에서는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이같은 지점 철수사례가 나온 것에 주목하고 있다. 그간 본점이 파산(리먼브러더스 뱅크하우스)하거나 인수(메릴린치 인터내셔널)된 데 따른 한국 지점 철수는 있었지만 RBS같은 경우는 이번이 처음이다.

특히 증권업과 보험업, 은행업, 제2금융권 업계를 가리지 않고 외국계 금융회사의 철수나 업무영역 축소가 이어지고 있는데 이러한 움직임이 1금융권에 나타난 것에서 업계는 주목하고 있다.

은행권에서는 RBS은행 서울지점의 철수가 외은지점 한국 시장 이탈이 시작됐다는 신호라는 분석도 나온다. 금융당국이 자금중개 기능으로 한국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는 외은지점의 정착을 도와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다.

외은지점 다른 관계자는 "수익성이 악화된 유럽계와 미국계 외은지점들이 올해 줄줄이 은행업 면허를 반납하거나 한국에는 백오피스만 남겨둘 것이라는 얘기가 무성하다"며 "금융당국이 대책을 마련하지 않을 경우 한국 금융시장이 '공동화'(空洞化)될 수 있다"고 우려한다.

외은지점은 선물환 포지션 규제와 외국인 채권투자 과세, 외환건전성 부담금 제도 등 '외환규제 3종 세트'로 대표되는 규제 강화와 재정거래 여건 악화로 수익성이 떨어지고 있다고 하소연한다. 실제로 전국은행연합회 공시에 따르면 국내 영업중인 외은지점 40곳 중 7곳이 2013년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총 당기순이익은 2009년 총 2조4천억원에서 2013년 9천억원으로 4년 만에 61%나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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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열뱅크오브스코틀랜드은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