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일보 윤근일 기자] 27일 박근혜 대통령으로부터 김기춘 전임 청와대 비서실장의 후임으로 낙점된 이병기 신임 실장은 "어려운 상황에서 자리를 맡았다"며 자신에게 주어진 책임이 막중함을 시사했다.
그는 전임 실장 체제에서 계속 불거졌던 불통 논란 문제와 같은 약점을 보완하며 청와대 참모진을 이끌어야 하는 짐을 져야 한다. 특히 올해 박근혜 대통령이 집권 3년차 국정상화를 천명한데다 박 대통령이 힘을 실어주고 있는 이완구 국무총리와 함께 호흡을 맞춰 당·정·청 관계에서도 가교 역할을 해야 할 의무도 지고 있다.
이 실장은 외교관 출신인만큼 박근혜 대통령이 경제활성화와 함께 핵심과제로 추진 중인 한반도 통일기반 구축과 관련해 외교안보 참모 역할도 병행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또 비서실장이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상임위원으로 참여하고 있는 만큼 과거 강경파가 주도하고 있던 안보정책에 다소 변화가 생길 수도 있다는 분석도 있다. 이와 함께 주일대사 경험을 통해 2년이 넘도록 진척이 없는 대일관계에 기여할 수 있을지도 주목되고 있다.
이 신임 실장은 한 언론과의 통화에서 임명 소감을 묻는 질문에 "어려운 상황에서 실장직을 맡게 됐다"며 "임명장 수여 등 절차가 남아있는 만큼 순서 대로 업무를 시작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신임 실장은 외무고시를 거친 정통 외교관 출신으로 노태우 전 대통령의 의전비서관을 시작으로 정치권에 입문했으며 2007년 대선 경선캠프의 선거대책부위원장, 지난 대선 당시에는 여의도연구소 고문 등으로 활동하면서 박 대통령의 '정치적 멘토' 역할을 해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