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일보] 경북 경주 월성원전 인근 주민들과 반핵시민단체는 27일 원자력안전위원회의 월성 1호기의 2022년까지 재가동 결정에 크게 반발하는 모습이다. 이들은 계속운전을 해도 안전에 문제가 없다는 원전 측의 입장에도 '해결책은 영구폐쇄'뿐이라는 강경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이날 3차례에 걸친 원안위의 심의를 일말의 희망을 갖고 지켜본 주민과 반핵단체들은 원안위의 결정에 낙담하며 향후 대응 방안 마련에 들어갔다. 또한 "폐로때까지 강경대응하겠다"며 앞으로의 험로를 예고했다.
경주환경운동연합 이상홍 사무국장은 "원안위의 결정에 실망이 크다"며 "원안위가 신뢰성을 잃어 오히려 더 큰 주민 반발이 예상되며 이른 시일 내에 향후 대응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동경주대책위 김지태 사무국장도 "월성 1호기는 반드시 폐쇄해야 한다는 입장에는 변함이 없으며 폐쇄될 때까지 주민들과 함께 강경 투쟁을 계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의당 경북도당도 긴급 성명서를 내고 "각종 사고와 의혹이 끊이지 않는 월성1호기의 재가동을 허가한 것은 원자력안전위원회가 기어코 시한폭탄의 심지에 불을 붙인 것과 다름없다"고 비판했다. 이어 "국민의 60%가 염원하는 탈핵으로 나아가기 위해 영남권 시민사회단체와 연대해 반드시 노후원전을 폐쇄시킬 것"이라고 했다.
이주대책을 요구하며 월성1호기의 계속운전을 반대해온 경주시 나산·나아리와 양남·양북면 주민들도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하지만 한수원의 협상을 통해 더 실익을 챙기려는 움직임도 나오고 있다. 계속운전에 들어가도 주민과 협상을 하지 않으면 법적 지원금은 63억원에 불과하지만, 협상을 통해 지원금이 수천억원 대로 늘어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월성원자력본부 측은 "수명연장이 결정되면 당연히 주민들과 지원금 협상을 벌인다"며 "계속운전 허가가 났기 때문에 앞으로 지원금 협상과 함께 주민 협의를 거쳐 원전을 가동할 것"이라는 입장이다.
주민 김모(45)씨는 "안전을 위해 수명연장을 반대하는 것은 당연하지만 이제는 수명연장 이후 지역발전을 위해 실익을 챙길 수 있는 대비도 해야 한다"고 말했다.
앞서 계속운전이 결정된 고리 1호기의 경우 특별가산금을 포함해 2천억원이 원전 인근 지역에 지원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