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일보 손현정 기자] 이슬람국가(IS)가 5살 가량의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전투 훈련을 실시하고 있는 모습을 담은 영상을 공개했다.
23일(현지시간) 미국 크리스천포스트 등 외신에 따르면 IS는 이 영상이 시리아 라카의 훈련 시설에서 촬영된 것이라고 밝혔으며 이는 자신들의 조직이 얼마나 큰 영향을 청년들에게 주고 있는지 보여 주기 위한 것이라고도 설명했다.
이 영상에서는 5세 가량으로 보일 정도로 어린 아동들이 군복을 입고 훈련을 받고 있으며 교관으로 보이는 IS 대원이 시키는 동작을 따라하며 질문에 답하는 모습과 코란을 암송하며 엎드려 기도하는 모습 등이 담겨 있다.
IS는 앞서 10세 정도의 어린이들을 훈련하는 영상을 공개하기도 했으며 이 영상에서는 어린이들이 총 사용법을 배우는 모습을 보여 주기도 했다.
특히 지난달 중순 공개한 영상에서는 10살 남짓해 보이는 어린이가 손을 묶인 채 무릎을 꿇고 있는 포로 두 명을 총살하는 모습이 담겨 있어 충격을 안겨 주었다. IS는 이 어린이가 처형한 포로의 신원을 '러시아 스파이'라고 주장했다.
무기명을 요구한 이라크 보안 당국자는 최근 미국 NBC 뉴스와의 인터뷰에서 IS가 어린이들에게 총을 쓰는 방법뿐 아니라 "어떻게 사람을 참수하는지"에 대해서도 교육하고 있다며, "참수 연습을 시키려고 민간인을 죽이고 목을 가져오라는 명려을 내리기도 한다"고 밝혔다.
이처럼 IS가 어린이들에게 잔혹 행위를 훈련시키고 있는 데 대해서 영국의 대테러 정책 연구소 퀼리엄재단의 찰리 윈터 연구원은 "어린이들에게 극도로 제한된 세계관을 집어 넣고 이러한 신념에 헌신하게 만들기 위한 것"이라며, 이러한 훈련을 통해 어린이들이 "이슬람에 대해서 지하디스트적인 관점을 갖게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한편, IS는 어린이들을 지하디스트로 양성할 뿐 아니라 전투에서 보조 역할을 맡도록 동원하고 있어 이 역시 국제사회의 지탄을 받아 왔다. 지난해 말 유엔인권고등판무국(UNHCR)과 유엔이라크지원미션(UNAMI)이 공동으로 발표한 최신 보고서는 이라크와 시리아 지역에서 징병된 어린이들의 증언을 통해, 이들이 전투 시 IS 성인 대원들을 보호하기 위해서 맨 앞 줄에 서서 '인간방패' 역할을 했으며, 부상당한 대원들에게 강제로 피를 제공해야 했다고 지적했다.
이 보고서는 또한 IS가 어린이들을 자폭 테러에 동원하기 위해서 약물을 복용시키기도 했다는 충격적 증언도 담고 있다. 유엔 집계에 따르면 이라크와 시리아 지역에서 IS로 인해 위험에 처해 있는 어린이들의 수는 5백만 명 가까이에 달한다.